
도파민 금식 13일째. 비가 오고 천둥도 적당히 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이런 날씨엔 마음이 차분해지고 독서하기가 좋다. 글을 쓰면서도 난 참 글을 밋밋하게 쓴다는 생각이 든다. 미사여구가 아니어도 시를 읽는 느낌의 문장을 쓰고 싶은데, 아직은 멀었나보다. 일부러 시간을 들여 짜내고 싶진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고 싶은데 아직은 내 영감의 샘물이 차고 넘칠 수준이 아닌거겠지. 오늘은 주말이라 차도 마시고 책장을 정리하면서 목표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이것저것 하고 있다. 시간이 돈아라고 하긴 하지만, 10분단위로 빽빽하게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보다 가끔은 계획없이 그냥 몰입하면서 뜻밖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본다. 40일 도파민 금식이 끝나고 나면 뭔가 허전할 것 같다. 이게 끝나면 아마..

도파민 단식 12일째. 오늘은 빵이며 과자며 밀가루의 유혹이 많은 날이다. 점심땐 동료가 유명빵집의 갓 구운 빵을 사와서 먹어보라며 권한다. 갓 구운 빵은 어디서나 맛있다. 그냥 냄새로만 음미했다. 사무실에서 이번 추석때 선물을 쌀과자전병으로 하기로 했다. 쌀로 만든 과자이긴하지만 밀가루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경이 쓰이는 건 매우 달다는 것이다. 버터와플과 맛이 비슷하다고 할까. 단 음식도 금식해야 할 대상이다. 맛있게 보이지만 나는 패쓰~. 요양기관 종사자들이 코로나 선제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해서 오늘 처음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어떻게 안 아프게 검사를 받을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머리를 살짝 들어올리는 자세가 제일 안 아플 것 같아서 그렇게 했더니 실제로 별로 아프진 않았다. 그냥 코속으..

도파민 금식 11일째! 이제 커피는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 같다. 아침에 사무실에 앉아도 차 한잔이면 충분하다. 그래 하면 된다. 안된다고 생각해서 문제지. 아무리 끊기 어려운 것이라도 습관을 디자인하면 변할 수 있다. 끊어야 할 것 것은 빨리 끊는게 좋다. 우물쭈물 하다가 한 인생이 다 가버린다. 오늘은 왠일인지 건강한 과일들을 많이 먹게 된다. 방문오신 선생님이 사과를 사오셔서 한 사과. 동료가 얻었다며 무화과 한 개. 집에서 바나나 1개. 과일들로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 동료가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자고 했지만, 난 떡볶이가 먹고 싶지 않았다. 에구..먹는게 뭐라고 이렇게 예민하냐고? 중요하다. 밋밋한 집밥, 때론 너무 무미건조하기까지한 자연식중심의 식습관에 진정한 맛을 알아야 인생을 깊이 음미할..

드디어 10일째다. 이제 4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도파민금식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40일 목표를 세워놓고 깃발을 꽂으며 나아가니 나름 재미있다. 먹는 게 적어저서 그런가, 생각은 많아진다. 요즘은 꿈조차도 뭔가 이제까지 꿔보지 않은 좀 다른 차원의 꿈을 꾸게 된다. 이제까지 꿔보지 않은 그런 꿈...별 의미를 해석하기도 그런 꿈...에이! 이젠 침대에서 뭉그적거리지 말고 그냥 벌떡 일어나자. 개꿈에 시달리지 말고. 점심때는 동료가 같이 최신 햄버거를 먹자고 유혹을 했다. 그냥 집으로 와서 밥과 국을 데우고, 조림을 후다닥 하고, 먹었다. 요리하는데, 25분, 먹는 데 15분. 10분 정도 책을 읽었다. 이주윤작가의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책이다. 작가가 되기위해 고군..

도파민금식 9일째다. 월요일같은 화요일. 월요병인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몸이 유난히 무겁다. 월요병이 그렇다고 한다. 주말동안 쉰다고는 하지만 늦게 자고, 늦잠 자고 하다보면 평소 리듬이 깨져서 한 주를 시작하기가 더 피곤하다는 것. 공원 한 바퀴 걷고 간단히 씻고 나기 이제 한결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사실 도파민 금식은 평일엔 별로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일 하느라 바빠서, 유튜브를 볼 시간도 없고, 커피대신 그냥 차를 마시면 그냥 어찌어찌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건강에 예민한 편이어서 가급적 외식이나 군것질을 안하기 때문에, 내 삶에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도파민금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냥 궁금해서다. 커피를 끊고, 유튜브나 SNS를 절제하면 어..

도파민 금식 8일째다. 여전히 커피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평소같으면 눈 앞에 보이는 스틱커피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믹스커피, 아메리리카노 커피 두어개가 테이블 위에 며칠째 방치되어 놓여있다. 그것을 보며 묘한 승리감을 느낀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커피 안 마시는 게 무슨 대수라고... 오늘도 난 보리차로 충분하다. 오늘은 일을 잘 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일을 효율적으로 잘 하려면 시간이 많든 적든 일을 하는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일의 순서를 잘못 정하면, 막판 벼락치기가 나오거나 열심해 해도 제 시간에 못 마칠 때가 있다.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일을 먼저 하고, 어떤 일을 나중에 할 지 순서를 정하고, 한 가지 일을 시작해 ..

어제는 유튜브시청 조절에서 실패해서 일기도 하루 지난 오늘 쓴다. 영상 하나를 보다보면 그것과 관련된 영상을 줄줄이 보게된다. 물론 다 자기계발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 제작에 관한 것들이었지만, 아무래도 주말이라는 조건이 사람을 한없이 늘어지게 하는 것 같다. 일의 성과를 높이는 방법 중에 Deadline을 정해서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생각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나 나름대로 데드라인을 정해서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비가 와서 며칠째 공원 걷기를 못하다가 오늘은 그냥 우산을 쓰고 한바퀴 걸었다. 보슬비이긴 하지만 우산을 안 쓴 사람들은 빠른 보폭으로 걷고 있었다. 나는 우산이 있으니까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우리 삶에도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우산이 필요하다. 그 우산이라는 것은 경제적인 ..

도파민 금식 6일째.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유튜브를 좀 많이 보게 된다. 여유가 생기니 유혹도 생기는 건가 보다. 아니면 영상을 보다 보면 뭔가 깨달음을 얻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심리때문인까... 그래도 변명하자면, 예전처럼 홈 화면에 추천된 영상들을 이것저것 보지 않고, 나중보기로 체크된 영상들 위주로 본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발전한 모습이다. 커피는 이제 아예 당기지도 않는다. 오늘은 보이차로 충분하다. 블로그에 쓴 글도 다시 읽어보니 어딘가 어색하여 손을 대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아직 블로그 어린이라서 이것저것 서툴다. 블로그 제목도 여러번 바꿔본다. 오늘도 비가 오다 그치다를 계속해서 공원걷기는 포기한다. 도파민 금식을 잘 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밥도 가급적 소박하게 먹고 ..

다섯째 날이다. 도파민 금식은 잘 진행되고 있다. 커피대신 보리차를 또 마신다. 진하게 잘 우려내면 연한 아메리카노 맛이 나는 보리차... 오늘은 점심시간에 잠깐 유튜브를 보다보니 3개나 넘게 보고있다. 하루에 한 개만 보는 걸로 조정하기로 한다. 자기개발 채널을 보다보면 영상만 보는 것만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된다. 하나의 영상이라도 실천으로 옮겨질 때까지 반복해서 봐야 한다. 어제 일찍 일어나리라 다짐을 했었는데, 겨우 30분 일찍 일어났다. 찜찜한 기분이다. 시간을 쪼개어 계획을 세워본다. -5시에 눈을 뜬다. -불을 켠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고, 세수를 한다. -따뜻한 물 한 잔을 책상에서 마신다. -컴퓨터를 켠다. -블로그 글 하나를 쓴다 -블로그용 이미지..

넷째 날이다. 오늘도 커피금식하고, 그 대신 보리차를 마시고, 유튜브도 뉴스만 봤다. 점심때 집에 와보니 점심해 먹을 거리가 없다. 냉장고털기를 너무 열심히 했나... 엊그제 동료가 준 오이고추가 보인다. 잠깐 고민하다가 송송 썰어서 된장소스를 만들어 맛있게 먹는다. 평범한 재료도 창의력을 발휘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구나. 오늘은 적을만한 에피소드가 별로 없다. 아침부터 방문을 신나게 다니고 어르신들한테 운동하시라고 동기부여하고, 오후엔 이것저것 컴작업을 하고 나니 퇴근할 시간이다. 도파민 단식 나흘째라서 그런가...오후가 되면서부터 피곤함을 느낀다. 아직까지 커피가 막 당긴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진한 보리차 덕을 보는 지도 모르겠다. 커피라 생각하면 마신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오늘밤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