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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365

Day 8

M.Rose 2021. 8. 16. 20:34

도파민 금식 8일째다. 

 

여전히 커피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평소같으면 눈 앞에 보이는 스틱커피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믹스커피, 아메리리카노 커피 두어개가 테이블 위에 며칠째 방치되어 놓여있다. 

그것을 보며 묘한 승리감을 느낀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커피 안 마시는 게 무슨 대수라고...

오늘도 난 보리차로 충분하다. 

 

오늘은 일을 잘 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일을 효율적으로 잘 하려면 시간이 많든 적든 일을 하는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일의 순서를 잘못 정하면, 막판 벼락치기가 나오거나 열심해 해도 제 시간에 못 마칠 때가 있다.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일을 먼저 하고, 어떤 일을 나중에 할 지 순서를 정하고, 한 가지 일을 시작해 놓고, 짜투리 시간에 가벼운 일들을 끼워놓는다. 그래서 짦은 시간에도 여러가지 일들을 잘 해내는 반면, 일을 못 하는 사람들은 그냥 주어지는대로 막 하기때문에 시간의 갭이 많이 생겨서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일의 순서를 정할 때, 그 일을 해야할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속담에 "Make hay while the sun shines." 라는 말이 있다. 해뜰 때 건초를 말리라는 말이다. 물론 흐린 날에 건초를 말릴 리는 없겠지만, 모든 일에 때가 있다.

일의 순서를 정할 때는 다른 일들과 그 일의 속성을 비교하며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시간 안에 집안 대청소를 해야 하고 식사준비까지 해야 한다고 치자. 아무 생각없이 빗자루 먼저 들고 바닥 쓸고 나서, 책상 정리하고, 먼지 털고, 이불 털고, 세탁기 돌리고, 밥하고...아마도 1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먼저 빨래감을 찾아서 세탁기를 돌려놓고, 쌀 씻고 밥을 앉혀 놓고, 국 끓일 다시물도 앉혀 놓고, 그 사이 책상 등 먼지가 날 것들을 먼저 정리한 후 방을 쓸고 닦는다면 1시간이 다 되어갈 즈음이면 청소 해 놓고, 밥상 차리고, 빨래 널기까지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주말내내 집에 있으면서 머리속으로 해야할 일들은 많이 생각을 했는데, 잘 실천을 하지 못해서, 갑자기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해야할 일들을 잘 미루는 습성이 있다. 영어로 'procrastinated'하다. 쉬운 말로는 벼락치기라고 할까. 이것 역시 일의 순서를 잘 정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기 싫은 것들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 보통은 나중에 해야지 하면서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루게 되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다면 완벽주의때문이다. 좀 더 잘 해 보려고 미루다 보면 때를 놓치게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실천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도파민금식을 하게 되면서 생기는 좋은 점들 중 하나는,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서 그런지도 모른다. 뭔가 써야 된다는 압박감이 나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인지도...도파민 금식이 끝나도 글은 계속 쓰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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