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기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관심과 정성으로 키워진다. 그렇게 자란 아기는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고 또 누군가를 살피고 돌본다. 서로 돌봄을 받고 돌보는 관계는 끊임없이 우리 삶의 지짓대로 역할을 한다. 서로를 돌보는 관계가 끈끈하고 빈번할 수록 그 사회는 건강하고 풍요로울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일거다. 내 자신을 넘어 동료나 팀원의 성공을 돕는 문화와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위대한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다. 누군가를 돌보다보면 나도 성장한다. 돌본다는 것은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이고, 그 에너지를 내기 위해 나는 열심을 낼 것이고 나의 삶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마이너스방향이 아니라 플러스 방향이다. 비운 것 같지..

인생의 모든 순간은 의미가 있다. 그것이 비록 기억하기 싫고 누추하고 불행하고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할 지라도, 그 경험들이 인생의 소중한 다이아몬드가 되어 돌아올 때가 있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그 조각 조각들이 이어진 조각보와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인도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거금이 걸린 퀴즈쇼에 참여하게 되는데 우연하게도 주인공이 겪었던 다사다난했던 순간들이 그 퀴즈의 답을 맞추게 해준 실마리였고, 그래서 결국 주인공은 우승을 한다. 우리의 삶의 결말도 이런 퀴즈쇼처럼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며 모든 것이 의미있었노라고 회상할 때가 올 것이다. 지금은 내 삶이 왜 이리 뒤죽박죽인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지만 결국 나의..

보통 21일이면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 기간이라고 한다. 오늘이 도파민금식 21째이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진다. 오늘도 역시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간단히 산책을 다녀오고 아침식사를 마쳤다. 머리가 아직도 시원하지가 않다.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선지도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려고 보이차를 끓여 마신다. 내가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가족이 아플 때, 가족이 싸울 때 등. 요즘들어 운명이란 말을 자주 쓰게 된다. 미디어의 영향인가...나이가 들어갈 수록 정말로 내 운명이란 게 있는 건가. 나의 전생의 삶이 있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많은 부분에서 내가 어쩔 수 없는 것들, 이미 정해져 가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삶은 ..

기분이 울적하다고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청소를 해야겠는데 뭔가 좀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 '청소력' 책을 다시 펼쳤다. 예전에 하이라이트 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쭉 훑었다. '행복한 자장을 만드는 힘'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화장실 청소를 제대로 하기위해 유한락스 파워젤을 주문했다. 기분좋게 1+1이다. 기존에 비슷한 거품락스가 있긴 했지만 왠지 청소해도 깔끔한 느낌이 나지 않았다. 이름도 파워라고 하고, 용기도 깔끔한 흰색 대형용기에 들어 있어서 왠지 이번 청소는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손이 안 닿았던 곳까지 빡~빡 닦았다. 행복한 자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면서. 참고로 락스를 사용할 땐 주의할 점이 있다. 절대 따뜻한 물에 섞어서 쓰면 안된다. 온도가 높아지면 ..

오늘은 많이 피곤한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해서 그런가...음의 기운이 강한 느낌... 9월초가 되면 어머니가 암 전이여부 체크를 위해 병원에 간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가 요근래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다. 불안하시겠지... 병원에 따라가겠다고 해도 기어이 혼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신다. 이번은 검사가 여러 개가 있어서 다소 걱정이 된다. 이번만 갔다오면 한동안 병원을 안 가도 된다. 죽음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많은 고생을 하신 어머니만큼은 가장 편안안 모습으로 마음이 제일 평안한 그 때에 꿈꾸듯이 주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도파민 금식 18일째.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카톡 프로필을 바꿨다. 어느 책에서인가 읽은 문구인데, 참 와닿는 문구이다. 확실히 맞는 말이지만 관건은 미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겠지. 좋은 사람이야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자연히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미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내 경우엔, 상상력을 많이 발휘한다. 이 사람이 전생에 나를 구했다든지. 이 사람이 나를 구해줄 유일한 열쇠를 갖고 있다든지. 한달밖에 못 살 시한부라든지...결국 뭐니뭐니 해도 우리 인생이 유한한 것을 알면 다 불쌍한 인생들이다.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에 나의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운 사람도 사랑하다보면 어느새 그 미운 사람이 더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게 된다. 결국 부..

도파민단식 17일째. 오늘은 아침에 늦잠을 자서 저녁이 끝이 안 좋은가...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의 유혹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마찰이다. 마찰은 거칠은 면과 면이 부딪힐 때 일어난다. 부드러운 면끼리는 좀처럼 마찰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대부분 거칠은 원석으로 태어나 서로 부딪히며 둥글둥글해진다. 어떤 경우는 너무 센 충격에 더 날카로와지기도 한다. 삶은 무수한 인간관계로 이루어지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간관계는 가족이다. 가족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된다면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까. 하지만 실상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서 그런지 말도 막 하게 되고 결국 그런 말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가족도 남처럼, 직장상사처럼 여기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감..

도파민 단식 16일째. 하루는 세부분으로 나뉜다. 아침, 점심, 저녁... 아니다. 출근전, 출근후, 퇴근후의 삶이다. 문든 이런 삶을 생각하며, 하루를 3일처럼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전에 열심히 아침산책하고, 독서하고, 아침식사 준비하고, 나름 바쁘지만 알차게 보낸다. 출근후는 나로서 산다기보다 내가 해야할 임무를 수행하는 느낌이다. 퇴근 후는 다시 나로 돌아와서 저녁먹고 책읽고, 글을 쓴다. 오늘은 퇴근 후 저녁을 먹고나니 왜 이리 피곤한지. 그냥 잠들뻔 하다가 겨우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우유를 마시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변비때문에 치질이 도졌는지,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다. 책을 읽지 말고 오늘은 일찍 자야 할 것 같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뇌졸중..

도파민 단식 15일째. 요며칠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공기는 축축하지만 아직도 땀띠가 거슬리다. 코로나 확진자를 줄어들 줄을 모르고 비오는 오늘도 보건소옆 찻길은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서있다. 오늘은 그야말로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초조함도 없어진다. 그냥 한 시간 한 시간을 수행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이 고요해지니 집중이 높아지고, 나를 둘러싼 기운들이 움직거리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우주가 나를 돕는 느낌... 뭔가 깨달아간다는 느낌...이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아직은 모르겠다. 요즘은 고전이 잘 읽힌다. 계속 읽어봐야겠다. 오늘 아침 문득 생각했다. 오늘 하루가 있다는 건 오늘도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이고 그 넓디 넓은 우주 공간 속에 내가 땅에 발을..

도파민 단식 14일째. '다시, 책은 도끼다'를 쓴 박웅현 작가는 독서에 대해 말하면서, 사유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내 안에서 자생적으로 우러나오는 것들을 못 건저낸다고 하였다. 도파민도 마찬가지 아닐까. 피곤하다고 커피를 자꾸 마셔대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아 외식을 하고, 디저트와 같은 단 음식을 먹게 될 경우,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아예 잃어버리게 돼서 계속 외부의 자극만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쉽게 말해 신체의 일부분을 쓰지 않게 되면 그 부분이 퇴화가 되어 제대로 못 쓰게 되는거지. 'Use it, or lose it.'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소개된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이란 책은 수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수행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일이다. 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