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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365

Day 9

M.Rose 2021. 8. 17. 21:28

도파민금식 9일째다. 

 

월요일같은 화요일. 월요병인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몸이 유난히 무겁다. 월요병이 그렇다고 한다. 주말동안 쉰다고는 하지만 늦게 자고, 늦잠 자고 하다보면 평소 리듬이 깨져서 한 주를 시작하기가 더 피곤하다는 것. 공원 한 바퀴 걷고 간단히 씻고 나기 이제 한결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사실 도파민 금식은 평일엔 별로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일 하느라 바빠서, 유튜브를 볼 시간도 없고, 커피대신 그냥 차를 마시면 그냥 어찌어찌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건강에 예민한 편이어서 가급적 외식이나 군것질을 안하기 때문에, 내 삶에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도파민금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냥 궁금해서다. 커피를 끊고, 유튜브나 SNS를 절제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 지. 그리고, 두번째는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살고 싶어서다. 그냥 그날 그날 주어지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 음미하면서 그 의미를 새기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심지어 고통, 두려움까지도. 부처님처럼 도를 깨치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중요한 진리들을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 알고 싶다. 그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하나씩 놓아주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도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집안 여기저기에 먼지만 쌓이는 것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오늘은 그것들 중에 임신, 출산에 관한 책을 꺼내 동료에게 줘 버렸다. 어차피 마음을 내려놓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차마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던 책들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것에 흥미를 잘 가지는 나는 재봉틀이며, 화구들이며, 악기들이며 집안에 짐이 많은 편이다. 이것들도 언제까지 가지고 갈 순 없을 것이다. 일 다니느라 만져본지 일 년이 더 넘은 것 같다.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라는 말이 물건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결국 남는 것, 영원히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기억이겠지. 그 물건과 교감했던 내 몸의 기억, 그 감촉, 그 냄새, 그 소리...아, 이 기억들만은 가져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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