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공부에 흥미를 느낀 이후로, 내가 듣거나 읽은 많은 부분이 도덕경의 내용과 상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도덕경을 그냥 인문학 읽기의 일부로 읽어보려고 했었지만, 이번에 40일 프로젝트로 차근차근 읽어보기로 했다. 원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다행히도 웨인 다이어가 읽기 쉽게 주제별로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 가볍게 맛보기로 한번 읽어보기로 한다. 도덕경은 고대 주나라의 수도 낙양에 살면서 왕국 서고 관리 일을 한 노자에 의해 쓰여졌다고 한다. 도덕경은 5천여자로 이루어져 있고, 수천 가지 번역본으로 나와 있다. 은 웨인 다이어가 도덕경의 81장을 읽고 21세기 식으로 풀어서 에세이로 써낸 책이다. 쉽게 말해, 웨인 다이어가 도덕경을 읽고 명상한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 장마다 작가가 명상한 내..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무리 못생긴 선인장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 화려한 꽃에 기준을 맞추면 당연히 선인장은 못난이다. 하지만 늘 생각해왔던 꽃이라는 편견을 깨고 바라보면 파아란 선인장도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사실 난 처음에 이 시를 읽으며 초라한 풀꽃도 예쁠 수 있다는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인이 이 시를 쓸 당시의 심정은 나의 해석과 살짝 어긋나 있었다. 아래의 인터뷰 영상에 밝혔듯이, 이 시를 쓰게 된 동기는 시인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당시,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즉, 우리 주변에서 흔히 우리가 미워하게 되는 존재들을 볼 때, 자세히 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v=bCgbc_RcKF8 Song of the Open Road by Walt Whitman Afoot and light-hearted I take to the open road, Healthy, free, the world before me, The long brown path before me leading wherever I choose. 두 발로 마음 가볍게 나는 열린 길로 나선다, 건강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앞에 두니, 나를 어디로든 이끄는 내 앞의 갈색 길. Henceforth I ask not good-fortune, I myself am good-fortune, Henceforth I whimper no more, postpon..

부처님께서 한 바라문의 집에 걸식을 하러 가셨다. 바라문은 육신이 멀쩡하면서도 일을 하지 않는 놈에게 밥을 줄 수 없다면 부처님께 쌍욕을 퍼부었다. 그런 바라문을 향해 부처님은 빙긋이 웃어 보이셨다. 내 말이 우습냐며 바라문이 더 크게 성을 내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오십기까." "그래, 온다!" "손님이 선물을 가지고 오시기도 합니까" "그럼, 가지고 오지!" "만약 손님이 가져온 선물을 당신이 받지 않는다면 그 선물은 누구의 것이 됩니까." "그거야 가져운 사람 거지!" 그러자 부처님이 다시 빙긋이 웃으면 한마디를 덧붙이셨다. "당신이 나를 욕했을 때 내가 그것을 받지 않는다면 그 욕은 누구의 것이 됩니까." 깨달음을 얻은 바라문이 무릎을 꿇으며 부처님을 극진히 대접했단다. ..

이 시는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왔던 시이다. 에서 문제아였던 주인공 콜필드는 학교도 퇴학당하고 도망치듯이 서부행 기차를 타고 뉴욕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점심시간에 여동생 피비를 만나기로 약속한다. 여동생 피비가 큰 가방을 들고 나타나 자기도 오빠와 같이 서부행 열차를 타겠다고 한다. 피비를 말리던 콜필드는 어느 새 자신도 서부행 기차 타는 일을 그만두게 된다. "호밀밭으로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콜필드는 로버트 번스가 쓴 시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에 없는 거야. 내가 할일은 아득한 절벽위에 서서 꼬마들이 절벽에서 떨어 질 것 같으면 재빨..
나는 걱정했다 나는 많이 걱정했다. 잔디가 잘 자랄 것인지, 강물이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인지, 지구가 재대로 돌 것인지, 그리고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지? 내가 옳았는지, 틀렸는지, 나는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인지, 나는 더 잘 할 수 있을지? 내가 언젠가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을 것인지, 참새들도 할 수 있을진대, 나는, 그러니까, 가망이 없다. 나의 시력이 흐려지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단지 그걸 상상하는 건지, 언젠가 류머티즘에 걸릴 것인지, 파상풍이나 치매에 걸리는 건 아닐지. 결국 나는 걱정하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포기했다. 그리고 나의 오랜 육신을 끌고 바깥으로, 이침 속으로 나갔다. 그리고 노래 불렀다. I Worried Mary O..

죽음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다가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죽는 죽음도 있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죽음, 장수를 누리고 잠들듯이 평안히 돌아가는 죽음도 있다. 우리 대부분은 가족의 구성원 외에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접하지는 못한다. 죽음은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죽음의 방식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생명을 연장하는 방식이 고문과 같다면 아무도 그 의미없는 인공적인 삶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노화상태의 단계별로 적절한 생활과 마음의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노화에 대한 준비는 단계별로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 우리 대부분은 노화가 상당히 진행되거나 병이 악화되어야만 부산스럽게 이것 저것 치료방법을 들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