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죽음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다가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죽는 죽음도 있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죽음, 장수를 누리고 잠들듯이 평안히 돌아가는 죽음도 있다.

 

우리 대부분은 가족의 구성원 외에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접하지는 못한다. 죽음은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죽음의 방식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생명을 연장하는 방식이 고문과 같다면 아무도 그 의미없는 인공적인 삶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노화상태의 단계별로 적절한 생활과 마음의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노화에 대한 준비는 단계별로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 우리 대부분은 노화가 상당히 진행되거나 병이 악화되어야만 부산스럽게 이것 저것 치료방법을 들춰보게 되는데, 예방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노화나 병의 악화는 상당부분 자연스럽게 우리가 감당하며 넘어갈 수 있는 산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진통제와 깨끗한 침대 그 이상을 원한다.
우리는 존엄함 죽음을 원한다.


미국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죽기 한 달 전부터 중환자실에서 지내며, 전체 미국인의 17퍼센트가 중환자실에서 사망한다.
살균 소독된 병실에서는 옛날의 통과의례 대신 병원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이 규칙 속에서 죽어가는 이의 대부분은 마지막 말을 하지 못한다. 목 깊숙이 튜브가 삽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복도를 서성이고, 자판기의 싸구려 커피로 속을 달래며, 그들이 아끼는 이가 곧 사망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간호사와 의사들은 가족이나 다른 의료진 중 누군가가 죽음을 받아들이길 거부할 경우, 중환자실에서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때로는 '고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중환자실 밖에서 누군가 "멈춰주세요."라고 말할 용기를 낼 때까지 '처치'는 중단되지 않는다.

 

...

 

불면, 소화불량, 요실금, 변실금을 동반한 변비 그리고 우울증은 약 처방만으로 '고치기' 힘들다

...


당신이 맞닥뜨릭 될 양날의 검과도 같은 의료 기술에는 심폐소생술, 투석, 산소호흡기, 삽입형 제세동기, 심박조율기, 영양공급관, 정맥주사 그리고 항생제가 있다. 이 조치들은 모두 현 단계에서 회복은 못 시키면서 흔히 고통스럽게, 죽음을 연장시켜준다. 항생제는 상대적으로 더 편안한 죽음인, 폐렴으로 인한 자비로운 죽음을 막아버릴 수 있다. 인공 수액 공급은 임종 과정을 몇 주일로 끌 수 있다. 콧줄로 영양 공급을 받는 환자들 중에는 많은 이들이 의식이 있을 때면 이를 빼려고 하기 때문에 약으로 잠재우거나 묶어두게 된다.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다면,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가 발간한 무료 책자<생애말기 결정End of Life Decisions>과 호스피스 목사 행크 던 Hank Dunn 의 책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어려운 결정Hard Choices for Loving People>을 권한다.

 

...

 

기억하자. 우리가 지켜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음식과 물 섭취를 중단하는 것은 인체가 기능을 정지하기 시작할 때 예상되는 부분이고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통증과 괴로움을 줄인다. 환자가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게끔 달래거나 억지로 권하는 대신, 립밤이나 바셀린, 얼음 조각 또는 물에 적신 스펀지로 입과 입술을 촉촉하게 해주자. 


숨이 가쁜 증세에는 창문을 열거나 가습기를 틀거나 또는 환자 쪽으로 작은 선풍기를 틀어놓는 방법이 있다. 호스피스에서 산소공급용 콧줄을 제공해줄 수 있으나, 콧줄을 불편해하는 환자들이 있고 기계 소음에 예민할 수도 있다. 편안함을 기준으로 삼자. 만일 죽어가는 사람이 콧줄을 빼버리면, 빼버린 대로 놔두자. 걱정하지 말자. 산소 콧줄을 한다고 죽음의 과정이 더 길어지거나 산소 콧줄을 중단한다고 죽음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다. 호흡곤란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보통 항불안제인 아티반(로라제팜 함유)과 모르핀이 사용된다. 


처치에도 불구하고 통증과 동요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호스피스팀에서 말기 또는 전면적인 진정제 투여을 언급할 수 있는데, 이는 환자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의식을 지속적으로 잠재우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가족들이 너무 당황하고 힘들어 하면 때로는 환자를 호스피스 병동이나 병원으로 옮겨야 할 수도 있다. 

 

...

 

청각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감각이라고 한다. 호스피스 관계자들은 죽어가는 사람이 더 이상 반응을 중단한 이후라도, 당신이 하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다고 상정하라고 제안한다.

 

죽어가는 사람과 같이 있던 특별한 순간들, 아니면 당신이 좋아하는 그들만의 성격적인 특징에 대해서 회상해보는 것도 좋다. 당신은 용서를 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감사를 표할 수도 있다. 아니면 말없이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라. 

죽음을 위한 의식은 죽어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시간이다. 꽃, 사진, 음악과 양초, 그리고 원하면 종교적인 그림들로, 격식에 얽매이지 말고 간단한 제단이나 테이블을 꾸려보자. 무엇이든 아름답게 만들어보자.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그리고 들을 수 있는 것에 신경 쓰자.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죽어가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멈추고, 의식을 잃고 잠이 든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얕아지고... 그리고 호흡 사이에 긴 틈이 생기면서 불규칙해지다가, 마침내 멈춘다. 




연관도서:
<아르스 모리엔디>(죽어감의 예술)
<죽음을 원할 자유>
<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 삶의 종착역을 향한 마지막 여덟 정거장> by 데니스 맥컬로

 

'Well-dy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ming Through the Rye  (0) 2021.08.21
Being Yourself  (0) 2021.08.08
<나는 걱정했다> by 메리 올리버  (0) 2021.06.27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0) 2021.05.19
사랑하는 너에게  (0) 202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