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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무리 못생긴 선인장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
화려한 꽃에 기준을 맞추면 당연히 선인장은 못난이다.
하지만 늘 생각해왔던 꽃이라는 편견을 깨고 바라보면 파아란 선인장도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사실 난 처음에 이 시를 읽으며 초라한 풀꽃도 예쁠 수 있다는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인이 이 시를 쓸 당시의 심정은 나의 해석과 살짝 어긋나 있었다.
아래의 인터뷰 영상에 밝혔듯이, 이 시를 쓰게 된 동기는 시인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당시,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즉, 우리 주변에서 흔히 우리가 미워하게 되는 존재들을 볼 때, 자세히 보면 예뻐보일 수 있다는 내용인 것이다. 새삼 너그러워 보이는 시인도 힘들어하는 존재가 있었구나 생각하니 안도가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uZpHShIiB8&t=435s
풀꽃 2를 읽어보니 더욱 시인의 마음이 와 닿는다.
서로 잘 모르면 서로를 오해하게 되고, 미워도 하게 된다.
이름도 알고, 색깔도 알고 모양도 알면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된다.
상대를 잘 알게 되기까진 미워하지 말자.
주변에서 누군가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냥 내가 그 사람을 잘 몰라서라고 생각하자.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풀꽃 2
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게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아래의 풀꽃 3은 마치 선생님이 학생의 노트에 살짝 끼워주는 쪽지 같다.
때론 우린 실수도 하고 누군가를 실망시키기도 한다.
내가 무능력하게 느껴지고, 존재감이 없다고 여겨질 때도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실수를 하며 성장하고,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
우리의 가치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나는 것이고, 이 세상의 유일무이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가치는 비교불가능한 것이다.
풀꽃 3
기 죽지말고 살아 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자, 날마다 우리도 꽃을 피워보자.
꽃을 피우기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하다.
땅속 깊이 수분을 빨아들이고, 햇빛을 향해 고개를 쳐들어야 한다.
<국화 옆에서>시처럼 밤새 천둥을 이겨내고, 무서리를 견뎌야 할 지도 모른다.
모든 인내의 종착점 앞에는 고비가 기다린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인내가 주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고비를 넘어봐야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 지 안다.
마라토너들이 뛸 때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고통을 감내하고 나면 온 몸이 가벼워지는 Runner's high를 느낀다고 한다.
삶은 곳곳에 보물을 숨겨놓고 있다.
어릴 적 소풍 때 보물찾기놀이처럼.
인내의 꽃은 그 중 하나이다.
꽃을 피워 본 사람은 안다.
꽃 피우기 전이 제일 힘들다는 것을.
힘들다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꽃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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