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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영희 교수님이 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중에서 교수님이 2년간 각고의 노력을 쓴 논문을 도둑맞고 망연자실했던 부분이 나온다. 나도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한때 논문때문에 건강을 잃을 뻔할 정도로 고생을 한 적이 있기때문이다. 논문제출 마지막 한달은 지도교수님의 지도를 그날 그날 반영하느라 거의 한잠도 잠을 자지 못했었다. 그 논문을 마치고도 한참동안 나는 논문을 쓰는 동안의 그 고생이 트라우마처럼 새겨져 다시는 논문을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만약 그 논문을 내가 제출하기 며칠 전에 도둑맞았고 다시 써야 했다면 나는 아마 논문제출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 심정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출산중 사고로 유산을 하고 시름에 빠져 다시는 임신을 못 할 것 같은 느낌과 유사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영희 교수님이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작게든 크게든 다시 시작해야 하는 때가 있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또 실패할 수도 있다. 그 때 우리는 주저앉은 그 자리에서 있는 힘껏 일어서야 한다. 지치면 잠시 쉬는 한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부족한 내 자신을 너무 탓하지도 말고,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내가 가는 길은 남과의 경쟁도 아니고 느리다고 마감이 되는 것도 아니다. 넘어지고 일어설 때마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고, 그런 모습을 통해 뒤따라 오는 사람들한테도 힘이 될 것이다.
지치면 잠시 쉬어가자. 하지만 절대 포기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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