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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나이들어서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는 지나간 기억들과 그에 대한 후회, 미안함, 고마움 기타 등등의 감정들이다. 고등학교때만 해도 주된 잡념들은 미래에 대한 생각들, 엊그제 있었던 일들이겠지만, 인생을 좀 살아본 사람한테는 온갖 지나온 일들이 잠깐 집중력이 떨어진 틈만 있으면 머릿속에 멍석을 피고 앉는다.
어쩔 수 없다. 그냥 그 멍석을 다시 말아서 그 생각들을 물러나게 하는 수밖에.
그래도 과거의 기억들은 참도 질기게 나의 의식의 문을 두드리곤 한다.
오늘은 재무회계 과목을 위해 들을만한 인강 강사님을 찾아서 기분이 좋다.
물론 일타 강사님 강의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강의스타일이 다소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며칠 찾아보다가 오늘 찾은 강사님이 제일 적합한 것 같다. 이 분은 일타강사는 아니지만, 요점을 잘 짚어주시고, 초보자들도 잘 이해가 되도록 가려운 부분들을 잘 긁어주시는 스타일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합격하면 강사추천의 글도 잘 써드리리라.
물론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열심히 가르치시고,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마음같아선 한 분씩 전체적으로 강의를 들어보고도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나의 영감을 따라가 볼 생각이다.
강의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안스러운 생각도 든다. 대부분 회계나 세무로 현역을 뛰면서도 강의를 하고 책을 출간하시는 것을 보면 엄청 바쁘게 사는 것 같다. 돈은 많이 버시겠지만, 카메라용 분장 뒤로 숱없는 머리, 피곤한 얼굴색이 느껴져서 안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사는 게 뭘 해도 쉬운 일이 하나 없는 것 같다.
나의 미래 또한 쉬운 일이 없겠지만, 일단, 지금의 최우선 과제는 수험생활을 빨리 끝내는 것이다.
수험생활이 끝난다고 워라벨이 보장될까마는 일단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배부른 소리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