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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변수

 

어떤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일은 감정이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그래서 감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거기에 휘둘리면 지적 판단이 왜곡된다.

 

화나는 대로(자아의 작용) 행동하는 것보다 도덕의 추구(영혼의 작용)를 따르는 편이 항상 이득이다. 그른 것에 대한 경멸보다 옳은 것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라. 더 분명하게 바라보고 책임있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분노가 명확히 보는 능력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지혜'란 지능과 감정이 함께 이루는 함수다. 자아가 관여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책임감이 덜한 선택 쪽으로 이끌린다. 따라서 특정한 상황에서 똑똑한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일도, 그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존감과 감정의 건강함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자존감이 낮은 과체중의 당뇨 환자를 생각해보자. 저녁에 초콜릿 케이크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다. 하지만 케이크를 먹고 만다. 낮은 자존감이 그런 선택을 하게끔 명령하는 것이다. 그 순간 그는 신체 건강보다 초콜릿 케이크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즉각적인 충족감을 지연시키는 능력, 즉 미래의 더 큰 즐거움을 위해서 지금의 고통을 참는 (혹은 낮은 수준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능력이 감정의 성숙 정도를 보여준다.

 

지능만으로 사람은 합리적일 수 없다. 지능은 우리에게 지도를 쥐어주고 운전석에 앉힐 뿐이다. 여기에 성숙한 감정이 어우러진 지혜는 현실의 고통마저직시하게 만들고, 그것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심감 있게 행동하도록 돕는다.

 

성난 사람들은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

 

화가 났을 때 사람들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고 돈을 지나치게 많이 쓰고 위험한 행동을 하고 알콜이나 약물, 음식에서 위안을 찾고, 중요한 인생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실패한다. 분노는 알코올 중독, 도박, 약물 중독, 상습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의 폭식증, 흡연자의 급격한 흡연량 증가 등 여러 가지 중독 행동의 재발과 연관된다.

 

분노는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장기간 코티솔 수치가 높으면 몸과 마음은 피해를 입는다. 특히 코티솔은 해마의 세포를 손상시켜서 생각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에 지장을 초래한다. 달리 말하면, 화는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

 

반면 지혜는, 성숙한 감정의 가장 강력한 부산물로 분노가 우리의 관찰, 평가, 판단, 행동을 변질시키게 놔두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