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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1)

M.Rose 2022. 4. 24. 15:28

가끔 어떤 사람이 어떤 유형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지만, 정확히 그것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못할 때가 있다. <성격과 삶>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심리학적으로 나름 속시원하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비록 이 또한 이론적인 접근에 치우쳐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 해도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성격과 삶

 

 

열등감 또는 콤플렉스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월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와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사실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애써 자랑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드러날 뿐이다. 실제보다 더 잘나고 유능한 사람처럼 보이려는 행동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과장되어 보이고 부자연스럽다. 

 

오만하고 남을 무시하는 태도, 똑똑한 척, 잘난 척, 강한 척, 부자인 척하는 경우 모두 열등감의 또 다른 얼굴이다. 지나친 시기와 질투 역시 남이 가진 것을 내가 갖지 못해 생긴 열등감의 표현이다. 과다한 권력욕이나 지배욕 또는 가학적인 태도도 내재한 무력감과 열등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남에게 지나치게 호의를 베풀고 관여하는 것도 자신이 중요한 사람임을 확인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사실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순종적인 또는 피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낮은 자존감 또는 열등감의 변형된 형태다. 비합리적인 고집불통 역시 우월감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하며 열등감 콤플렉스의 작용으로 볼 수 있다. (pp.147~148)

 

열등감 콤플렉스는 누구나 열등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부적절한 행동이나 과민 반응이 열등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해결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남보다 우월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심을 접고 부족한 대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민낯을 보는 일은 말처럼 수비지 않다. 열등감이 문제라고 조심스럽게 지적해도 발끈 화를 내고 부인하며 고집스럽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등한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주 기능이나 우월 기능을 잠시 내려놓는게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우월 기능이 열등 기능을 대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외향적 사고형의 역사학자가 취미로 음악 감상을 즐기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전공과 무관한 음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음악사를 연구하는 경우가 그러한 예가 된다. 왼손 사용을 훈련하는 오른손잡이가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오른손을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왼손 연습을 위해서는 오른손을 의식적으로 쓰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내 마음속에 있는 열등감 또는 열등감 콤플렉스의 존재를 모르고 사로잡히면 문제가 된다. 이럴 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직면하고 자기 인격의 일부로 수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현실적 이유뿐만 아니라 온전한 사진이 되기 이해서도 덜 분화한 열등 기능을 할려야 한다. 열등한 기능을 살려 우월한 기능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행복의 비결은 즐겁게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 방법은 열등한 기능을 살리는 것이라고 융은 말한다. "진정한 즐거움은 기본적으로 소박하고 순박하다. 진정항 즐거움은 자연히 열등한 기능에서 나온다. 그런 기능들이 생명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열등한 기능에 관한 관심은 의외로 삶에 재미를 더한다. (pp. 154~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