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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저자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으나 태국으로 건너가 수행승이 되었다.

 

많은 우화와 경험담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저자가 수행을 하면서 깨달은 바를 정리한 내용이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글로 이 책을 시작한다. 

 


 

어느 만화에서 읽은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다.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끼리를 간절히 갈구하면 언제가는 그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세상은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결국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왜냐하면 거기 언제나 더 멋지고 아름다운 코끼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한 남자가 시장에 앉아 무엇인가를 먹고 있었다.
그가 너무도 고통스럽고 행복하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는 얼굴이 불게 충혈되고, 눈에는 눈물이 그득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몰랐지만, 이내 그가 옆에 칠리를 수북이 쌓아 놓고 앉아서 하나씩 입 안에 넣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세상에서 가장 맵기로 소문난 인도산 고추가 아닌가.
칠리를 입에 넣고 씹을 때마다 남자는 더욱 불편하고 불행해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또다시 칠리 하나를 입에 넣는 것이었다. 전보다 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마침내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하는 거요? 한두 개 먹었으면 칠리가 얼마나 매운 줄 잘 알 거 아니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먹는 이유가 뭐요?"
매우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서 그 남자가 말했다. 
"혹시 단맛이 나는 칠리 고추가 있을지도 모르쟎소."

 

 

단맛 나는 칠리를 혹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매운 고추를 계속해서 먹는 고통스런 남자의 이야기 역시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고 당신의 이야기다.

그것은 인간 실존의 문제이다.

 

우리가 삶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은 늘 어떤 종류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가 달디 단 칠리 고추에 매달리는 저 인도인 남자처럼 잘못된 장소에서 그것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고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운 것이 곧 칠리의 본성이므로, 따라서 그 집착과 희망을 내려놓는 일은 진정한 단맛(그것이 사랑이든 행복이든)의 발견에 이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십 번, 수백 번, 우리는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어리석은 관점을 고수하는 한 당신은 여전히 매운 눈물에서 헤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코끼리이든, 단맛이 나는 고추이든, 혹은 훌륭한 배우자이든,

결국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다.

그것이 단순히 다섯 가지 감각적 즐거움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실제의 불만족과 행복의 부재를 심화시키는 것은 바로 이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이다. 

 

팔리어로 된 불교 노래에 이런 것이 있다. 

 

"모든 것은 죽는다. 죽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며, 나 역시 죽는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세상의 종교들이 가장 큰 어리석음으로 꼽는 망상은 '삶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이다.

모두는 이 즐거운 망상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고 있다.

세속적인 삶의 목적은 기쁨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부의 축적뿐이다.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삶에서 우리가 행하는 이 모든 행위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바보같은 짓이다.

감각기관을 즐겁게 하는 것, 관계를 갖는 것, 결혼하는 것, 집을 소유하는 것, 부를 축적하고 자동차를 사는 것, 다양한 즐거운 경험을 쌓는 일들이 죽음에 직면해서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pp.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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