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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식이고
나를 아는 것은 지혜다.
힘으로 다른 사람을 다스리고
진정한 강함으로 자신을 다스린다.
충분히 가졌음을 깨달은 사람이 진정한 부자다.
제자리를 잃지 않은 사람은 오래 산다.
도에 자신을 내맡긴 사람은 영원히 산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뭘까? 지식은 주로 사실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혜는 사실을 뛰어넘어 응용력과 통찰력까지 포함한다. 지식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지혜이다. 따라서 아무리 지식이 뛰어나도 지혜가 없는 사람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할 수 있다. 지혜는 어디서부터 생겨나는가?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노자도 나를 아는 것이 지혜라고 한다.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심리학에서 메타인지라고 한다. 요즘 시대에 지혜라고 하면 너무 고리타분하기 들려서일까? 사람들은 메타인지에 열광하는 추세다.
메타인지를 활용하여 우리는 습관을 조작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자신의 특정습관을 바꿔야겠다고 메타인지를 통해 깨달는다 할 지라도 그 습관을 바꾸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자기 자신과 쉽게 타협해버리기 때문이다. 타인의 잘못은 혹독하게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상황적 정당성을 부여해버린다. 나 자신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혜의 근본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노자는 말한다. 건강을 잘 관리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면 오래 살 수 있겠지만, 도에 자신을 내맡기면 영원히 산다고. 영원히 산다는 것은 매우 철학적인 개념이라 그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노자라 말하려는 것은 결국 무위자연, 자연처럼 살라는 것이다. 무언가에 집착하지말고, 소유하려 애쓰지말고, 계획하지도 말고, 물흐르듯이 주어진 하루에 집중하며 살라는 것이다.
줄이고 싶다면
확장하도록 해야 하고,
약하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강해지게 해야 하고
망하게 하고 싶다면 번성하도록 두어야 하고
물러가게 하고 싶다면
접근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이 가르침을
미묘한 밝음의 지혜라고 한다.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기고
모호함은 명백함을 넘어선다.
물고기는 깊은 물을 나가면 안 되고
나라의 무기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미묘한 밝음의 지혜'란 무엇일까? 밝음이 눈부시게 밝고 사람들 눈에 띄는 그런 밝음이 아니라 어렴풋한 밝음이다. 흑과 백처럼 경계가 뚜렷한 것이 아니라 흑인지 백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운 밝음이다. 어찌보면 요즘 세상에서 인정받으려면 두드러지게 밝은 빛이어야 한다. 하지만 노자는 이것을 권하지 않는다.
작가는 말한다. 노자는 물고기를 비유로 들며 이 아름다운 장을 마무리한다. 물고기가 깊은 물을 벗어나려고 하면 얼마 가지 않아 그물에 걸린다. 여기에 위대한 교훈이 있다. 차분히 기다려라. 그러면 눈에 띄고자 하는 사람들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미묘한 밝음에 대한 소망이 다른 사람보다 강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을 앞서게 될 것이다. 상장과 트로피 사이에서 홀로 쓸쓸하게 남겨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번창하게 하라. 그들의 힘과 인기가 빛나게 하라. 노자가 말한 것처럼 느긋하게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허락하라. 그러면서 깊은 물속에서 인내하며 머무르는 물고기의 가르침을 기억하라.
작가는 또 말한다. 하루 동안 자신에게 앞으로 나서지 않고 배경에 머무르는 과제를 주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으려고 하는 성향을 억제하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기로 다짐하는 것이 그러한 성향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자리에 '너'를 채우면 된다. "나는 이런 종류의 일을 오랫동안 해왔어. 그러니까 네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줄게."라고 나서는 대신에 "새로 시작한 일인데도 아주 잘하고 있네."라고 말해주라. 도의 언어 속에 부드럽고 온화하게 머물러라. 그러면 당신은 잘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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