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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면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지면 다시 펴진다.
비우면 채워지고
낡으면 다시 새로워진다.
적으면 얻게 되고
많으면 미혹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나 됨을 끌어안는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에 사람들은 그의 빛을 볼 수 있고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기에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는다.
스스로 누구인지 모르기에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신들을 보고,
마음속에 품은 목적이 없기에 하는 일마다 이루어진다.
옛사람이 유연하면 깨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참으로 옳다.
진실로 온전함을 이루면 모든 것이 자신에게로 귀결된다.
앞의 장에서 노자는 "모든 사람이 알맞은 장소에 자리를 잡는데 나만 홀로 고집스레 경계 밖에 머문다. 그러나 내가 뭇사람과 가장 다른 것은 나 홀로 위대한 어머니가 우리를 먹이는 것을 아는 데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 장에서 노자는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나 됨을 끌어안는다."고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서로 상반되는 내용이 아닌가?
결국 노자는 도라는 것 또한 어느 한 범주에 가두어진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른 것.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태도. 이러한 도의 개념때문에 어떤 면에선 서로 상충하듯이 보이는 것 같다.
어쨌든 노자는 자고로 성인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더 드러나고, 사람들은 더 그의 말을 믿는다. 요즘처럼 자기PR시대에 이렇게 산다면 아마도 너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고 판단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결국 요즘도 자기가 옳다고 내세우는 사람치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
작가는 말한다. 오늘은 당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 당신의 입장을 강요하지 말고 대신 이렇게 말해보라. "나는 한 번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게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반대되는 입장을 경청함으로써 당신은 에고의 태도를 버리고 도의 유연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이다.
매서운 바람도 아침 내내 불지 않는다.
억수 같은 비도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
누가 이를 행하는가?
바로 하늘과 땅이다.
매서운 바람, 억수 같은 비는 과장되고 강요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까닭이다.
하늘과 땅도 오래 지속할 수가 없는데
사람이 하는 일은 오죽하겠는가?
도를 따르는 사람은 도와 하나가 되고
덕을 따르는 사람은 덕과 하나가 된다.
도와 덕에서 멀어진 사람은 실패와 하나가 된다.
만약 도에 순응하면 그 힘이 당신을 통해 흐르고
당신의 행동은 자연의 그것이 될 것이다.
당신의 길이 곧 하늘의 길이다.
도에게 자신을 열라.
그리고 자신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믿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 하지 말고, 자연의 원리대로, 도의 원리대로 살라는 말인 것 같다. 자연스러움에 몸을 맡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에고가 살아나지 않아야 하겠다. 대부분의 실패의 원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 내 안의 에고가 앞서나가서 판단하고 행동하기때문이다. 잠잠히 내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자.
"만약 도에 순응하면 그 힘이 당신을 통해 흐르고 당신의 행동은 자연의 그것이 될 것이다. 당신의 길이 곧 하늘의 길이다. 도에게 자신을 열라. 그리고 자신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믿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다음장의 내용이 이번장과 유사하여 그냥 본문만 쓰고 마무리하려 한다.
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단단히 서 있을 수 없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멀리 갈 수 없다.
과시하는 사람은 밝게 빛나지 않고,
자랑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며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존경받지 못하고
뽐내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모든 행동들은 밉살스럽고 불쾌하다.
그것들은 불필요한 찌꺼기다.
그것들은 마치 배 속의 통증과 같고
몸속의 종양과 같다.
도의 길을 갈 때는 이런 것들을
버리고, 뽑아내고, 내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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