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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아는 사람은
길을 갈 때 흔적을 남기지 않고,
말을 할 때 상처를 주지 않으며
줄 때 계산하지 않는다.
문을 닫으면 열쇠로 잠그지 않아도
열리지 않고,
매듭을 묶으면 노끈이 아니어도
풀리지 않는다.

지혜를 갖고 모든 존재를 치우침 없이 도와주라.
어느 하나 포기하지 마라.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마라.
이를 일러 빛을 따름이라고 한다.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며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과업이다.
스승을 존경하지 않고
학생을 보살피지 않으면
반드시 혼란스런 상황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신비다. 

 

작가는 말한다. 이 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구절은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며,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과업"이라는 부분이다. 이것은 삶을 이해하고 스트레스와 화를 없애는 대단히 중요한 깨달음이다. 당신이 스스로를 선한 사람으로 인식한다면, 지구 반대편의 범죄자나 적들까지 포함해서 선하지 않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과업이다. 당신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고 그 일이 우리 우주 전체의 에너지를 높인다. 만물 속에서 내면의 빛을 발견하는 힘을 길러라. 도가 되라. 

 

남성의 힘을 알고,
여성의 배려를 간직하라.
세상의 계곡이 되라.
그리하면 변함없는 덕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고
다시 어린아이와 같아질 것이다.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간직하라.
세상의 본본기가 되라.
세상의 본본기가 되는 것은
덕의 길을 벗어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며
무한함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영광을 알고,겸손함을 간직하는 사람은
영원한 힘과 조화를 이뤄 행동한다.
세상의 골짜기가 되는 것은
덕이 가득한 삶을 사는 것이다.

형태 없는 것에 형태를 주면 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린다.
본래의 성질을 잃지 않으면 그 무엇도 다스릴 수 있다.
진정 최고의 통치자는 가장 적게 다스린다. 

 

작가는 말한다. 모든 사람은 평온함, 조화, 평화로움으로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노자는 이것을 우리가 가진 '본래의 성질'이라 말한다. 이러한 성질들은 최소한의 통제만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도와 같은 우리의 본성은 그대로 놓아둘 때 가장 잘 다스릴 수 있다. 덕이 있는 삶은 도로 하여금 당신을 인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진정 최고의 통치자는 가장 적게 다스린다.' 이 말은 나로 하여금 요즘의 임파워먼트를 떠올리게 한다. 아랫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해주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좀 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부모나 교사도 자녀나 학생을 가르칠 때 매사에 끼어들어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게끔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잘못 나가고 있을 때, 살짝 힌트를 주는 식으로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스스로 깨닫기까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해야 하고, 처음엔 어렵겠지만, 조직이 커갈수록 리더는 통찰력을 제공하고, 아랫사람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멀리 갈 수 있다. 

 

세상을 휘어잡고 보다 나아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것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지 않는다.

하늘 아래 만물은 신성한 그릇이어서 억지로 조정할 수가 없다.
억지로 조정하려고 하면 망칠 것이고,
억지로 잡으려고 하면 잃을 것이다.

삶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내버려두라.
그것 역시 완전한 그릇임을 깨달아라.
마치 들숨과 날숨처럼
앞설 때가 있는가 하면 뒤따르는 때도 있고
움직일 때가 있는가 하면 물러서서 쉴 때도 있다.
기운이 넘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지쳐 쓰러질 때도 있고
안전할 때가 있는가 하면
위험에 빠질 때도 있다.

성인에게
모든 삶은 완전함으로 향하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성인은
지나친 것과 사치스러운 것, 그리고 극단적인 것을 피한다. 

 

작가는 말한다.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그 안의 모든 사람들이 타고난 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과정을 시작하라. 여기서 항복이라는 것은 정신적인 과정이다. 비난이나 좌절의 순간에 처했을 때 잠시 멈추고 그 자리에서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짧은 시간을 갖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냥 한 걸음 물러서서 주인공보다는 관객이 되도록 자신을 독려하라. 

 

작가는 또 말한다. 엄격한 통제를 가하던 상황을 찾아내라. 통제의 고삐를 늦추고, 간섭하려는 마음을 버려라. 그렇게 함으로써 통제의 권한을 움켜쥐기보다는 조용히 지켜보는 데 익숙해질 것임을, 그리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을 스스로에게 일깨워주라. 

 

마지막으로 이 장에는 나오미 롱 마젯(Naomi Long Madgett)의 시를 소개하며 마치고자 한다.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나무를 구슬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조심스레 키우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

끊임없는 파헤침을 멈추고 땅을 쉬게 하라. 

물을 주기 전에 마르기를 기다려라. 

잎사귀는 스스로 제 길을 찾는다. 

잎사귀에게 스스로 햇살을 찾도록 기회를 주라. 

 

성장을 막는 것은

지나친 자극, 지나친 친절.

우리는 사랑하는 것들을 

홀로 내버려두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