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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도로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칼을 너무 날카롭게 벼리면
쉽게 무뎌진다.
금과 옥으로 집을 가득 채우면
불안함이 밀려온다.
교만과 자만이 가득하면
자신을 벼랑에서 구해줄 이 아무도 없다.

일을 다 하였으면 물러나는 것이
바로 하늘의 길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멈추는 것을 잊어버렸다. 쉼없는 경쟁, 생존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결국 내면의 불만족과 불안때문인지 모른다.

 

넷플릭스의 시리즈물인 <설국열차>가 떠오른다. 우리가 타고 있는 삶이라는 열차 자체가 완벽할 수 없고,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열차 밖의 예측불허의 삶으로 과감히 뛰어내릴 용기가 없다.

우리가 소유한 물질과 객관적인 환경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돈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다. 지위가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한 들 내면이 채워지지 않으면 영원히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우리의 불안의 원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외부의 조건들이 나아진다고 해서 삶이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다. 외부의 조건들은 늘 변하고,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들이다. 심지어 우리의 건강마저도 우리의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다.

성경에서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라고 썼다. 이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 11~13)


사실 지금 마음공부를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울 수 있을 지 아직 확신은 없다. 늘 다짐을 하다가도 날마다 그 다짐을 깨트리곤 하기 때문이다. 짜증을 내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짜증을 내게 된다. 짜증의 궁극적 원인은 내 안에 있는데,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것을 모른다면 마음의 중심이 없이 주변의 온갖 변화에 맞추어 행복하기나 비참하기를 반복하고 날마다 모래성을 쌓으며 전쟁과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삶은 예측하지 못한 것들로 가득하다. 어떤 날은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고, 태풍이 몰아치기도 한다. 심지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기도 한다. 건강하고 쌩쌩하게 직장을 잘 다니던 청년이 하루아침에 반신불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의 근육을 키워둔 사람은 이런 충격이 올 때, 좀 더 빨리 자신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머리로만 공부한다는 것이 그리 효과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일상에서 불만족스러울 때, 불안이 밀려올 때, 누군가가 미워질 때 등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은 충분히 그것으로의 가치가 있을 거라고 본다.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사실 우리가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 멈춰야 할지를 모르고 망설이다 계속 멈추지 못하고 도를 넘기는 경우가 있다. 적당할 때 멈추라고 하지만, 어느만큼이 적당한 것인지 미리 정하지 않으면 도중에 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을 하는 경우, 미리 매도가를 정해놓지 않으면 매도 타이밍을 놓친다. 혹은 일을 더 잘하겠다는 욕심에 쉬어야 할 때를 미리 정해놓치 않고 건강을 망칠 수도 있다. 결국 이것은 목표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을 말해준다. 목표를 세울 때, 멈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칼을 너무 날카롭게 벼리면
쉽게 무뎌진다.


극단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설혹 좋은 것이라고 할 지라도 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 깨끗함이 지나치면 결벽증이 되어 본인도 힘들고 주변사람도 힘들게 한다. 몸을 건강한게 한답시고 운동을 너무 지나치게 하면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삶의 지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어찌보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여 우리가 쉽게 놓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안타까운 것은 지혜는 늘 우리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데 구하질 않으니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삶의 많은 순간, 우리가 정작 필요한 것은 지혜인데, 우물에 가 숭늉찾는 격으로 엉뚱한 것들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