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과 정신을 하나로 감싸 안고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 기운을 부드럽게 하여 갓난아이처럼 될 수 있는가? 하늘의 문을 열고 닫음에 있어 여인과 같을 수 있는가? 자만심 없이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가? 생명을 낳고 기르되 가지려 하지 말고 일을 하되 공을 인정받으려 말고 이끌되 조정하고 지배하지 말라. 이러한 힘을 마음에 새긴 사람이 이 땅에 도를 가져온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덕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힘'은 강함, 부유함, 유능함의 표상이다. 하지만 도의 측면에서의 힘은 갓난아이처럼 부드럽고, 여인처럼 섬세하다. 힘이 있지만 자만심이 없다. 이끌되 지배하지 않는다. 앞장에서 많이 언급한 물과 같은 힘이다. 물은 부드럽게 흘러가지만 강줄기를 만들고, 주변의 생명들을 살린다. 또..

하늘과 땅은 치우침이 없어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성인도 이처럼 치우침이 없어 백성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성인은 하늘과 땅 같아서 누구도 유별나게 귀하게 여기지 않고 어떤 사람도 꺼리지 않는다. 성인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보물을 누구에게나 주고 또 준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풀무와 같은 공간이 있어서 비어 있으되 다함이 없다. 이는 쓸수록 더 많이 생긴다. 중심을 지켜라. 사람은 고요히 앉아 내면의 진실을 찾는 존재다. '하늘과 땅은 치우침이 없어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여기서 '짚으로 만든 개'는 종교적인 의식에서 태워 없어지는 짚으로 만든 개의 형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푸라기를 놓고 이게 낫다 저게 낫다는 말이 무의미하다. '하늘과 땅'은 자연이라고 할 수 ..

지위를 귀하게 떠받들면 경쟁이 생길 것이다. 재물을 중요하게 여기면 사람들은 도둑질을 할 것이다. 탐낼 만한 것을 보이지 않아야 백성들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 성인이 다스릴 때는 백성의 마음과 가슴을 비우게 하고, 뜻을 약하게 하며, 뼈를 강하게 한다. 노력하지 않음으로 행하라. 행함이 순수하고 자기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완전한 제자리를 찾는다. 도는 비어 있지만 다함이 없고 끝없이 깊으며, 모든 것의 근원이다. 도 안에서 날카로운 경계는 무뎌지고 얽힌 매듭은 풀어진다. 태양은 구름에 가려 부드러워지고 티끌은 하나로 뭉치게 된다. 도는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존재한다. 나는 누가 그것을 태어나게 했는지 알지 못한다. 도는 모두의 공통된 원형이요, 만물의 아버지다. 오늘은 책의 3장과 4장, 과 이다. 작..

마음공부에 흥미를 느낀 이후로, 내가 듣거나 읽은 많은 부분이 도덕경의 내용과 상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도덕경을 그냥 인문학 읽기의 일부로 읽어보려고 했었지만, 이번에 40일 프로젝트로 차근차근 읽어보기로 했다. 원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다행히도 웨인 다이어가 읽기 쉽게 주제별로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 가볍게 맛보기로 한번 읽어보기로 한다. 도덕경은 고대 주나라의 수도 낙양에 살면서 왕국 서고 관리 일을 한 노자에 의해 쓰여졌다고 한다. 도덕경은 5천여자로 이루어져 있고, 수천 가지 번역본으로 나와 있다. 은 웨인 다이어가 도덕경의 81장을 읽고 21세기 식으로 풀어서 에세이로 써낸 책이다. 쉽게 말해, 웨인 다이어가 도덕경을 읽고 명상한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 장마다 작가가 명상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