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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버리고 싶은 습관은 진입장벽을 높인다
피스타치오는 하나하나 딱딱한 껍질을 벗기는 것이 귀찮기때문에 다른 견과에 비해 그나마 좀 덜 먹게 된다. 이것을 나는 '피스타치오 이론'이라고 부른다. 버리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이런 피스타치도의 껍질처럼 이용할 것이 없는지 찾아보고, 일단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
나는 SNS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해두면 나도 모르게 자꾸 보게 되므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로 본다. 그리고 다 보고 나면 매번 로그아웃을 한다. 이렇게 해두면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패스워드 입력과 2단계 인증을 하다 보면 SNS를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물리적인 구속은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 아침에 일어날 때 알람 중단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방에서 먼 곳에 둔다.
- 일반적인 신용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로 계좌에 있는 액수만큼만 돈을 쓰면 낭비하는 소비습관을 고칠 수 있다.
- 집에 텔레비전이 없으면, 텔베비전 앞에 누워 빈둥거리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레첸 루빈은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에서 다음과 같이 흥미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 빨리 먹기를 방지하기 위해 주로 쓰는 손이 아닌 반대쪽 손으로 먹는다.
- 초콜릿은 복잡한 암호를 입력해야 열 수 있는 금고에 넣어둔다
- 작가 빅토르 위고는 하인에게 옷을 모두 감추라고 했다. 그런 식으로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집필에 전념했다.
- 알코올 의존증인 사람 중에는 호텔에 체크인할 때 미리 미니바를 비워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
내 의지력을 믿지 마라
이렇게 장벽을 만드는 것은 자신의 의지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이 나약하다는 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유혹에 이기지 못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가장 가혹한 예는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내용이다. 반인반어인 세이렌의 노래에 흘리지 않기 위해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에게 자신을 돛대에 묶으라고 명령한다.
"내가 풀어달라고 애원하면 더 강하게 묶어라."
(pp.141~142)
목표의 덩어리를 잘게 나눈다
일찍 일어나는 요령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나는 것은, '일찍 일어나기' 과저으이 최종결과다. 사실 추운 겨울에는 이불 밖으로 몸을 밀어내는 일이 마치 천 길 낭떠러지에 몸을 던지는 일처럼 느껴진다.
- 먼저 눈만 뜬다(몸은 자고 있어도 된다)
- 이불을 반만 걷는다
- 상체를 일으켜 일단 침대에 앉는다
- 한 발만 침대 밖으로 내밀어본다.
침대에서 한 발만 밀어냈을 때도 정말 어찌할 수 없이 졸음이 몰려온다면 침대로 돌아가도 좋다고 자신에게 이야기한다. 아침에 늦잠을 자는 이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자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눈을 뜨지도 못한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pp. 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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