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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과 함께 살아가기
살다보면 우리는 여러가지의 신체적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가벼운 두통부터 생살을 도려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통증은 순간적이며 적절한 치료와 복약을 하게 되면 다시 통증없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이 완전히 치료가 힘들고 다시 주기적으로 재발한다면 어떻게 될까?
삼차신경통은 최근 들어 자주 듣게되는 이름이며 방송에서도 소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중년 이상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다. 처음엔 가벼운 치통으로 시작해 안면통증으로 확대되고 심하면 구강근육을 움직이기도 힘들어 식사가 힘들어지고, 머리카락을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과히 '통증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하다.



이 책의 저자는 15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삼차신경통과 싸우면서 깨달은 것들과 저자가 얻은 노하우 등을 공유하려고 이 책을 썼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삼차신경통의 다양한 치료 형태와 가능한 통증관리 방법등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직접 삼차신경통을 겪고 있는 환자로서 실제로 겪고, 경험해 본 것들을 적은 것이라, 더 구체적이고 세심하다.
삼차신경통은 수술법과 시술법이 있지만,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에게 맞는 통증약을 정해서 적절하게 복용할 필요가 있다. 저자 또한 오랜동안 통증약(테그레톨)을 복용했었지만, 천천히 그 양을 줄여가면서 지금은 끊은지 1년이 되어간다고 한다. 저자는 몸이 괜챦아진 후에도, 하루 2알을 반 알로 줄이는 데 한 달이 훨씬 넘는 기간이 걸렸고, 보름에 반 알씩 줄여갔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반 알을 끊는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지만 어느 순간 그 반 알 먹으나 안 먹으나 똑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포가 전혀 들지 않게 되었을 때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약을 중지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통증관리의 하나로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 할 것을 제안한다. 원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정상인데,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거칠게 표현한다면, '삼차신경통은 교감신경'이다. 교감신경과 삼차신경통은 함께 움직인다. 교감신경이 올라가면 삼차신경통의 통증도 올라간다...몸의 밸런스가 맞으려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적절히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교감신경이 전투태세를 하고 싸워 이겨야 한다. 그러나 전투가 끝나면 부교감신경이 나서서 몸을 편안히 쉬게 해줘야 한다. (p.125)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려면 명상이나 복식호흡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명상이 유행인가 보다. 이 외에도 일주일에 하루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영양도 섭취해주어야 한다.
비타민을 복용하고, 마그네슘도 복용하면 좋을 것 같다. 마그네슘이 근육이완과 심신안정에 좋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의 1일 권장 섭취량은 300~400mg이다. (착한 비타민 똑똑한 미네랄, p.77)
저자는 평상시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을 깨닫고 물을 최대한 충분히 마시려고 노력하였고, 가끔씩 몸의 산성화 정도를 체크하기 위해 Ph 시험지로 직접 소변테스트를 한다고 한다. 몸의 산성이면 시험지가 오렌지색이 되고 중성이면 올리브색, 알카리로 갈수록 초록색이 된다고 한다. 커피나 인스턴트 음식, 당분은 대표적인 산성식품이다. 몸이 산성화가 되면 여러가지 염증이 생긴다고 한다. 알카리성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심할 때가 있고, 괜챦을 때가 있다. 현재로선 완벽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없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통증약을 정해서 통증이 심할 때를 대비하고, 통증이 심리적으로 과대화되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는 방법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사례들을 보면, 채식을 하고, 명상을 하면서 많이 호전이 되었다는 경우도 있다. 통증과 싸우려 하지 말고, 내 몸의 균형이 깨진 것을 깨닫고, 균형을 되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삼차신경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나 그 가족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삼차신경통에 대한 치료법을 보면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전문가들도 다 자기분야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행되고 있는 방법들마다 치명적인 부작용과 재발을 감수해야 해서 막상 어떤 방법을 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긴 시간동안 통증을 겪어오면서 알게된 것들을 공유하며 지금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당황하여 후회할 결정을 하지않도록 차분하게 통증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생각하도록 도와준다. 힘든 과정을 겪으며 값진 책을 써준 저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에필로그
삼차신경통으로 지독한 통증을 경험하신 어머니가 위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통증관리를 하였더니, 이제 더 이상 통증재발을 안 하고 있다. 처음에 삼차신경통이 생겼을 때에는 세수도 하기 힘들고, 음식을 씹기도 힘들어서 액체 종류만 거의 들이키시곤 했다.
유명하신 명의라는 분에게 알콜로 신경을 죽이는 시술을 받기도 하셨지만, 이 방법 역시 1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재발해서 다시 시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시술 자체가 마취를 하지 않고 하는 거라서 엄청 고통이 심하다. 주사바늘로 신경을 찾아서 알콜로 태우기까지의 고통을 오롯이 참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시술을 받으실 땐 간호사의 실수로 알콜을 얼굴피부에 떨어뜨려서 얼굴 피부가 동전만큼 괴사하여 큰 수술까지 받을 뻔 하였지만, 다행히도 얼굴에 깊은 흉터를 남기고 아물었다. 다시 그 병원에 가서 시술을 받아야 하기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었다. 이 시술은 또한 후유증도 남긴다. 신경을 태우다 보니 그쪽 얼굴이 다소 균형이 깨지고, 음식을 씹을때도 그쪽을 자꾸 깨물게 되고, 입맛을 찾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차신경통이 워낙 크다보니 일단 통증을 없애자는 생각에 시술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도 몇 차례의 재발로 마지막 수술을 받으신 후엔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말씀까지 하셨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자세하게 써 내려간 내용이 너무 와 닿았고 나는 어머니께 이 책을 꼭 읽어보시도록 했다. 통증이 오면 당황하지 말고, 이번엔 저자처럼 한번 이겨내 보자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도 또 다시 시술을 받고 싶어하지 않으셨고, 책으로 나온 내용이라 신뢰가 가는지 그렇게 시도를 하셨다.
처음에 통증이 다시 찾아왔을 때, 어머니가 식사를 국물로만 하시는 등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어머니께 이 통증이 지나간다고 조금만 참아보시도록 했고, 한달쯤 좀 힘들어하시다가 조금씩 통증이 누그러지는 것을 느끼셨고, 결국 통증을 이기려고 하지말고 지나가길 기다리는 방법으로, 지금은 통증이 안 찾아오고 3년여가 되어간다. 어머니는 지금은 다시 통증이 찾아와도 지금처럼 좀 견디면서 이겨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상태다. 이 책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저자의 경험을 책으로 발간해 준 그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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