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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내야 하나 참아야 하나
네가 괴로운 것은 네 눈앞에 있는 것 때문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너의 판단 때문이다.
당연히 화낼 일로 당연히 화내야 할 사람들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적당한 만큼,
적당한 때에, 적당한 기간 동안 분노하는 사람은 칭찬받는다.
그런 사람은 온유한 사람일 것이다.
화를 느끼는 것은 이미 화가 난 다음이다. 화를 참으라는 말은 마음속으로도 화를 내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화를 느끼되 밖으로 표현하기를 자제하라는 뜻이다. 화를 내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적절하게 내는 게 어려울 뿐이다. 화를 낼 때와 참을 때를 구별하고 내더라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게 필요하다. 화를 드러내야만 정당성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화나는 순간이 자신 또는 상대방의 콤플렉스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화는 화를 내는 사람의 속마음을 여실히 드러내 준다.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화가 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과 화에 수반된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다...그 다음은 화난 감정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우선 화가 난 게 내 문제는 아닌지, 나만의 어떤 부분(콜플렉스, 그림자)을 건드려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같은 상황에서 남들도 나만큼 화를 낼지 생각해본다.
좌절이 반복되면 사소한 좌절에도 과민해질 수 있다. 어려서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모성 콤플렉스가 있으면 사소한 욕구좌절에도 민감해진다. 상대에게 무조건적 수용을 바라는 만큼 현실적으로 좌절을 겪게 되면서 화를 내게 된다.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건드려도 아프기 마련이다. 열등감을 건드리면 발끈할 수 있다. 상대가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들 때 불쾌한 이유기도 하다.
만일 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면 일단 화를 참아야 한다. 반대로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아닌지, 평소 자신의 말투가 다른 사람에게 거슬리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상대의 기분을 무시하고 너무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경향이 있지는 않은지도 생각해 본다. 옳은 말을 하는 아내에게 화내는 남편의 마음을 헤아릴 때 체크 사항이기도 하다. (p. 232)
로맨틱한 관계를 원한다면 남편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과 '내 마음대로 하기'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 다 가질 수 없는 노릇이다. 남편 또한 아내에게 의존적이고 평소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 점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분노 조절 장애라기보다 너무 참는 게 문제다. 너무 참다가 소통 기술이 부족해 순간 폭발하듯 화를 내는 경우라면 말로 적절하게 감정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p.234)
화가 정당화되더라도 화를 표현할지 말지는 상대와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말해 봐야 소용이 없고 내 감정을 수용해 줄 것 같지 않으면 일단 참는게 바람직하다...말이 안 통하는 상사를 대할 때도 일단 참고 볼 일이다. 계속 불쾌한 말을 하며 정작 본인은 상대를 화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듣기 불편하다고 한마디 하거나, 상대의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무시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
말이 안 통할 것 같지만 그래도 꼭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는 '나'를 주어로 얘기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명령하는 식이 아니라 부탁하는 식으로 말하는 게 좋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잘못된 거 아니냐", "그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말하는 것은 주어나 '나'가 아닌 '당신'이 생략된 말이다. 내가 우월한 위치에서 상대를 판단하고 비난하는 말이기도 하다. 비난이나 명령식의 말은 피하고 상대의 말과 행동이 내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어떤 점이 이해하기 어려운지, 내 생각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지 얘기하는 것이 좋다.
화가 나서 말할 때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언성을 높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차분하게 말하되 목소리는 낮게 깔수록 더 설득력이 있는 법이다. 화를 참기 어려운 경우에는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쉰다. 들이쉴 때보다 길게 내쉬면서 긴장을 풀고 화를 내보낸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닐 수 있다. 사람은 달라진 것이 없고 원래 그런 사람인데 그 사실을 몰랐던 것뿐이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문제일 수 있다. 막상 화를 내고 나면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이 더 우습게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욱이 화난 상태에서 상대를 가르치려 들면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화날 수 있는 상황이라도 정도가 지나치거나 방법이 적절하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상대방이 화를 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상대가 화난 상태라는 걸 인정하고 그 기분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기분을 존중하라는 말은 가능한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처럼 화나게 하는 일은 없다. 화내는 사람에게 왜 화를 내느냐고 따지는 것처럼 화나게 하는 일은 없다. 화가 난 사람은 자신의 화가 정당화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차분하게 얘기를 들어 주면서 화난 이유를 공감해 주면 대개 화는 누그러진다. (pp. 234~236)
화를 줄이기 위한 지혜
복수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용서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화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상대를 용서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을 때 자신도 용서받을 수 있다. 유대인의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탈무드>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용서해 주라고 한다. 용서하기 힘들더라도 복수하려는 마음은 참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수나 응징은 하늘(신)이 알아서 할 일이지 어느 한 개인이 할 수 있거나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선은 그 자체가 보상이고, 악은 그 자체가 벌을 받는 것이라고 보면 악한 행동은 그 자체가 처벌일 수 있다는 철학적 생각이 위안이 될 수 있다.
평소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여가 생활을 적당히 즐길 줄 아는 것도 화를 덜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몸이 불편하거나 삶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평소 긴장 수준이 높아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과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영국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지금 화나고 억울한 일도 세월이 흐른 뒤 되돌아보면 유치한 코미디처럼 느껴질 수 있다. 세상은 정말 바보들의 무대일지도 모른다. 실상을 제대로 보고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라는 불경의 한 구절을 음미하며 집착을 줄이는 마음가짐이 화가 올라오는 일을 줄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 (pp. 240~241)
마지막으로 화를 줄이는 연구에 따르면, 화를 내는 원인을 종이에 쓰고 버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화날 땐 종이에 쓰고 OO하면 가라앉는다?
[BY 데일리포스트]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상에서 느낀 짜증과 분노를 일기장에 적거나 SN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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