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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

짠맛의 힘

M.Rose 2022. 4. 5. 15:54

이 책의 추천사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너희는 이 땅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
어릴 때 세상에서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며 이 성경 구절을 인용한 어른들 말씀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나는 그 말이 은유하는 바는 일단 알겠는데, 한 가지 사소한 의문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빛은 그렇다 치더라도 소금이 첫째, 둘째갈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단지 음식에 꼭 들어간다는 것만으로 공기나 물도 제치고 빛과 대등한 대우를 받는단 말인가?

 

의대생 시절 생리학 시간에는 여하튼 미네랄 중에 나트륨 즉 소금이 제일 많이 등장했다. 나트륨은 모든 인체 세포막을 전기적 분극 상태(세포 안쪽이 음극)로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여 세포의 수많은 대사 기능을 가능케 해준다. 특히 근육세포는 이 세포막 전위의 순간적인 변화로써(탈분극) 수축하게 되며, 신경세포도 이로써 전기적 신호를 전달한다. 또한 나트륨은 체액의 삼투압 기여도에 있어 첫째가는 물질로 혈관 안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혈압을 적절하게 유지시킨다. 인체의 모든 생리적 과정은 물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데(물이 인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내외다), 그 물을 몸 안에 붙잡아두는 게 바로 나트륨이다. 진화론적으로 보면, 수중생활을 접고 육상으로 올라와서도 생명현상을 유지하려면 나트륨과 물이 꼭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우리 몸에는 빛과 소금을 동시에 관장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부신이라는 내분비기관이다. 부신겉질에서는 당류코르티코이드와 염류코리티코이드 두 호르몬이 분비된다. 전자는 세포의 에너지원인 당류를 확보해주는데, 이 당류는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므로 빛이 그 원천임이 분명하다. 후자는 바로 그 염류, 특히 나트륨의 농도를 조절해주는 호르몬이다. 빛 에너지가 생명현상의 활동적 측면(양)이라면 소금은 그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터전(음)을 만들어준다. 그렇구나! 이제야 어릴 적 그 의문이 풀리는 것 같다. 생명을 관장하는 그 근원의 원리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빛과 소금을 함께 두었구나...

 

살려면 소금이 필요하다

 

소금이 없으면 숨을 쉴 수도, 근육을 움직일 수도 없고, 영양분을 소화시킬 수도, 몸이 음식을 받아들일 수도, 배설을 제대로 할 수도 없다. 호흡도, 체온 조절도 안되고 두뇌 활동도 불가하다. 

소금은 신경전달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되고 소화와 흡수, 배설에도 동원되며 혈액의 pH를 조절하고 전해질과 항상성 유지에도 꼭 필요하다. 혈액과 체액의 구성 성분이면서 삼투압 작용을 일으켜 피를 흐르도록 만들어준다. 소금이 있어야 우리 몸 가운데 60~70%에 해당하는 수분, 혈액과 체액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다.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아 순환이 잘 안 되면 영야분과 호르몬도 전달되지 않아서 세포와 기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그럼 왜 의사들은 소금을 처방하지 않는 걸까? 방식은 다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병원에서는 소금을 쓰고 있다. 사실 소금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바로 병원이다. 먹어서 보충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맥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아픈 사람이 병원을 찾을 때, 가장 많이 맞는 수액이 바로 생리식염액, 즉 소금물이다. 기초 수액은 특별한 약물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염화나트륨 용액이다. 가장 많이 쓰는 0.9% 생리식염액은 1,000ml 중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9g이다. 생리식염 용액에서 '생리'는 혈액 농도와 같은 삼투압을 지닌다는 의미고, 혈액 중에 녹아 있는 여러물질의 용도와 가장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진다. 용도에 맞춰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 영양분을 첨가해 제조하지만 기본은 염화나트륨 용액이다. 

 

수액을 맞고 난 뒤 기운이 나고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은 수액 안에 있는 특별한 약물 때문이 아니다. 수분과 체액이 보충되고 혈액순환이 고루 되어 피가 잘 통하고 기분 즉, 기의 분할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수액 자체로 어떤 약리 작용을 해서라기보다 전해질과 나트륨 농도가 맞아 피가 돌면서 노폐물을 짜내고 독소가 배출되어 생기를 되찾는 것이다. 

 

인체은 근육과 신경, 모든 세포는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한다. 전해질 이상이 오면 몸속에 미세한 전류가 흐를 수 없어 신경자극 전달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에 연료를 가득 채워도 배터리의 전기적 자극 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잘 챙겨먹어도 소금이 빠지면 생체 전기가 부족해져 기운이 없고 극도로 피곤해지고 무기력해진다. 

 

고맙게도 우리 몸은 소금이 부족해지면 다양한 신호를 몸의 주인에게 보내준다. 구토,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무기력, 신경 이상, 염증, 통증, 가려움증, 저리거나 굳는 증상, 땀 조절과 열 조절 이상, 뇌 활동 이상, 근육 이상, 가스가 차고 더부룩함, 하품, 구취, 고린내와 썩은 내를 비롯해 지독한 냄새 등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문제가 나타난다. 소금과 물이 많이 부족하면 전해질 이상이 생기면서 전기의 흐름이 끊기는 위험한 생태가 될 수도 있다. 병운에서 응급환자에게 식염수를 주사하고 수술 도중에도 주입하는 것은 수술 도중 쇼크를 막기 위해서다. 소금이 건강에 해롭다고 하면서 소금물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바로 병원인 셈이다. 이는 물과 소금이 생명을 영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반증해준다. (pp. 27~30)

 

어떤 식품이나 물질도 그것 자체로 약이거나 독인 것은 없다. '얼마나 먹느냐', 즉 양의 문제이고 다른 식품이나 물질과의 '균형관계'의 문제다. 소금 속 나트륨이 문제라면 나트륨 섭취량만 따져서는 알 수가 없다. 나트륨 섭취량만 따로 떼놓고 볼 것이 아니라 나트륨 흡수 배출과 관련 있는 물 섭취량, 칼륨이나 카페인 등의 섭취량이 얼나나 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어떤 물질이든 그것만 단독으로 떼놓고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맥락을 알아야 본질이 보인다. (p.33)

 

대부분의 질병은 원인을 모른다

 

실증주의 의학을 표방하는 현대의학에서도 질병은 '원인 모름'이 대부분이다. 아토피, 비염, 관절염, 암, 고혈압, 당뇨 등 모두 발병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없다. 병의 원인을 모르는데 어떻게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다 보니 치료는 대부분 증상 완화 또는 지연을 위한 대증요법이다. 혈압을 수치로 정상, 비정상을 나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비염약은 몸의 수분을 말려버리는 방식(항히스타민)으로 작용한다. 콧물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몸의 다른 수분까지 말려버려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져 가려움증에 시달리고 눈이 건조해지고 침이 말라 소화액 분비가 안 되는 부작용이 따라온다. 이때 몸이 왜 코를 막고 있는지, 콧물을 계속 만들어 흘려보내는지 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전혀 다른 방법을 찾게된다. (pp. 8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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