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 책의 저자 엘렌 랭어는 '마음챙김의 어머니'로 일컬어지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랭어의 박사학위 논문은 카드 게임과 복권을 이용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지닌 '통제력에 대한 환상'을 실험한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사회심리학을 비롯해 다방면에서 거듭 인용되며, 특히 행동경제학 분야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도 1979년에 외딴 시골 마을에서 75~80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순하고도 혁신적인 심리 실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 (counterclockwise study)로 노화와 인간의 한계, 고정관년에 대한 충격적 반전을 제시하며 일약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호텔 객실 청소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마음챙김 운동(Mindful Exercise)실험은 뉴욕타임즈가 뽑은 '2007 올해의 아이디어'에 꼽히기도 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썼던 <마음챙김>의 내용들을 학습의 분야에 적용해보고 있다.
어떠한 행위에 관한 마음챙김 접근법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 첫째, 계속해서 새로운 범주를 만든다.
- 둘째,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 셋째, 여러 가지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반면 마음놓침(mindless)의 특징은 기존 범주에 갇혀 있음, 새로운 신호에 반응하는 걸 막는 습관화된 행동, 그리고 한 가지 관점에서만 행동한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마음놓침은 자동주행 상태와 같은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기본적인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향식과 상향식이다. 하향식 교육법에서는 교실에서 논증의 방식을 기본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상향식 교육법에서는 체계적으로 직접 경험을 시키거나 새로운 행동을 반복 연습시킨다. 저자는 제3의 길을 제시한다. 바로 우회학습이다.
우회학습의 목표는 마음챙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교사는 고정불변의 공식을 제시하지 않고 대강의 방향만 짚어주는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의 개념은 같은 대상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다음 몇 가지 심리 상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1. 새로움에 대하 개방성
2. 차이를 재빠르게 식별하는 능력
3. 다른 상황과 맥락을 빠르게 탐지하여 반응함
4. 여러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백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잠재적으로 의식함
5. 현재의 방향성
교육과제를 잘게 쪼갤수록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습이론을 통해서는 마음챙김으로 차이를 인식하고 배움을 이뤄내는 일이 불가능하다. 우리의 경험을 처음부터 잘게 쪼개버리는 일은 마음챙김 상태에서 일어나는 깨달음을 방해한다. 그러나 우회학습은 같은 영역이라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파고들어가는 법을 다룬다. 또한 여러 가지 학습 작업을 각각의 특성으로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차별화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마음 챙김을 이끄는 데 필수 요소다. 독일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발터 기제킹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음악을 피아노와 떨어진 상태에서 배우라고 가르쳤는데, 이는 기교와 정확성에만 신경 쓰는 일을 없애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마음챙김 효과에 대한 몇 가지의 실험들을 해보는데, 마음챙김 집단은 생각할 내용이 더 많았는데도 기억해 낸 내용 또한 더 많았다. 시각적 물체든 아이디어든 관계 없이, 주의 집중의 대상을 자유롭게 변형시켜 봄으로써 기억력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이런 식으로 정보의 가변성을 높이는 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교재를 게임과 같은 형태로 소개할 수 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상대를 속이기 위해 반응을 자유롭게 바꾸거나 필승법을 생각해 내기 위해 주어진 상황의 모든 요소를 더 자세히 관찰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자극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이와 관련한 우리의 관점을 변화시켜 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에서 종종 나타난다. 테니스나 탁구 등의 운동을 하는 동안 우리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자극 역시 매번 같을 수 없다. 이른바 주의가 산만한 아동들은 움직임을 통해 관점을 바꿔봄으로써 스스로 새로움을 증진시키는지도 모른다.
주의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야기든 지도든 그림이든, 자극이 주어지는 상황 안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가장 쓸모 있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타인과 물리적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일이 놀이가 될 때
태도를 달리하여 접근하면 거의 모든 일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 어떤 특정한 활동이 힘들다는 마이드세트를 오랫동안 견지해왔다면 마음챙김 형태로 태도를 변화시키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마음가짐이지 일 그 자체가 아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학습에 있어서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비단 학습뿐만이 아니라, 종종 살아가면서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음챙김을 하면 좀 더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인식할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는 얘기한다. 마음챙김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길찾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