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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dying

질투는 나의 힘

M.Rose 2022. 1. 23. 10:22

by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시의 제목이 드라마틱하다. 시인은 삶의 방황의 원인을 질투에서 찾은 것 같다. 흔히 우리는 인생의 파랑새를 찾아 떠날 때가 있다. 여기서 파랑새를 질투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다소 의외이긴 하다. 물론 그런 경우도 많이들 있긴 하지만. 내 생각엔 만족이 없는 것, 불안함, 영적 추구의 성향 등이 우리를 어딘가로 떠나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는 늘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에 살거나 미래에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해답은 현재에 있고, 여기에 있다. 먼 길을 돌아돌아 결국 내가 찾은 답은 이것이다. 더 이상 무언가를 찾아 헤멜 필요가 없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럼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알지? 베짱이처럼 지금 현재 너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결국엔 얼어 죽을래??? 그렇게 대책없이 살면 '그러다간 다 죽어~~~!'

...

정말 그럴까? 물론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 때도 있겠지. 삶이 그것을 요구한다면. 그냥 놀고 먹기만 하자가 아니다. 삶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위해선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