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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4일 아침.
충격적인 밤이 지났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6시간여만에 해제했다.
요즘 주변에 무리수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왜일까?
이것도 우리사회가 충동이 조절이 잘 안되고 있다는 증거인가?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들만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무리수를 두는 줄 알았다.
대통령님도, 목사님도 무리수를 둔다. 나이가 많다고 예외가 아니다.
나름 명분은 있을 것이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 기타 등등.
하지만 그 무리수를 두는 것이 어떤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인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돌려봐야 한다.
바둑을 두는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그런 상상력의 여부가 아닌가 싶다.
물론 자기에게 유리한 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수를 놓게 되는 이유는 또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충동적인 행위를 하는 이유는 얻고자 하는 그 순간의 쾌락이나 고통이 매우 크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사랑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 연민이나 집착이 아닌 순수한 것인지는 자신조차도 착각할 때가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
때론 두려움때문에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자기가 가진 패가 사라져 갈 때, 지는 게 두려운 나머지, 판을 엎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두려움때문에 선택한 행동은 결국 자기의 발목을 붙잡고, 실체가 없는 두려움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꼴이 되고 만다. 두려움이 밀려들 땐 잠시 결과에 대해 내려놓고, 'Stay Calm and Carry On'의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현실은 좀 더 구체화되고,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오랫만에 원가관리회계책을 폈다.
CVP부분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없을까?
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내려면 비용이 들어가고, 그 비용에는 변동원가와 고정원가가 있다.
변동원가는 열매를 얻기 위한 씨앗 자체라고 본다면, 고정원가는 농사를 짓기위해 구입한 땅과 농기구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손익분기점이란 결국 고정원가의 회수와 관련된다.
이를 반영하듯, 손익분기점 판매량과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구하는 공식에서 분자는 고정원가(FC)가 된다.
Q(BEP) = FC / (p - vc) (단위당 공헌이익) S(BEP) = FC / cmr (공헌이익률)
손익분기점 공식은 간단한데, 문제는 왜 자꾸 틀리는 걸까?
출제자는 거저 주는 문제를 내기가 만무하기때문이다.
출제자는 문제를 좀 더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 개념을 재구성(paraphrasing)한다.
첫째, 원가의 계산방식에 따라 손익분기점 결과값이 달라지는 예시를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변동원가계산과 전부원가계산에서의 손익분기점을 묻는 경우다.
변동원가계산에서는 고정원가(고정제조간접원가+고정판매 및 관리비)가 단위당 원가계산에 포함되지 않지만, 전부원가계산에서는 고정제조간접원가를 변동원가처럼 취급하여 단위당 원가계산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단위당공헌원가값이 달라지고, 손익분기점도 달라지게 된다.
둘째, 문제를 풀기 위한 핵심 정보는 아니지만, 간단한 수리력을 요구하는 함정을 넣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 매주 최소 판매해야 할 항공권 수량을 물어보면서, 주5회 왕복운항을 하는 비행기의 편도운항당 연료비를 700,000만원을 준다. 그러면 주당 연료비는 편도운항당 연료비에 10회를 곱해서 구해야 하는데, 나같은 건성이들은 그냥 5회를 곱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셋째, 문제에 주어지는 힌트(Clue)는 보통 살짝 숨겨진다. 그냥 고정원가가 얼마라고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Q값이 주어지지 않고 단위당 고정원가가 주어지고 연간 생산가능 수량이 2,000단위라고 했을 때, Q값을 2,000으로 놓고 풀 수 있어야 한다. 어차피 총고정원가는 생산량에 관계없이 동일하기때문이다.
평균적으로 1분에 1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출제자가 만들어놓은 함정을 잘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문제를 많이 풀면서 다양한 함정의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둘째, 출제자는 학생들이 어떤 개념을 주로 헷갈려 하는 지 통계를 통해 알고 있다. 내가 헷갈려하는 부분은 남도 헷갈려한다. 그 부분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셋째, 함정을 놓치지않도록 문제를 읽으면서 변수마다 번호를 매겨서 계산할 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장문의 문제를 그냥 눈으로 읽고, 다시 계산을 하면서 문제를 읽으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처음부터 읽을 때, 조건에 번호를 매겨놓으면 두번씩 읽지 않아도 된다. 숫자가 나오는 부분은 무조건 번호를 매기자.
어떤 개념에 대해 좀 변형이 되어 출제가 되면, 빨리 풀기가 어렵다. 일단 늘상 보던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당황하게 되고, 한 단계 응용이 되었기때문에 자기가 알고 있는 개념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 빨리 답지를 보고 풀이법을 연습해야 될 지, 계속 풀릴 때까지 머리를 싸매야 할 지 고민이 된다.
그래서 한번 답지를 안 보고 문제를 풀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봤다.
안전한계율 37.5%를 달성하기위해 필요한 목표 판매수량은 몇 단위인가?
주어진 그래프에는 총수익(100, 100,000), 총변동원가(125, 100,000), 총고정원가(0,100,000)가 주어져 있다.
총수익 = 100개 x p = 100,000
총변동원가 = 125개 x p = 100,000 (p = 800)
총고정원가 = 100,000
쉬운 문제이긴 한데 대략 4시간이 걸렸다. 풀다가 도저히 안되서 잠깐 힌트만 확인했다.
왜 오래 걸렸을까? 문제의 조건을 숫자로 직접 제시하지 않고, 그래프로 보여주었기때문이다.
생소한 문제형식을 보게 되어 응용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답지를 보면 정말 쉽게 이해가 되는 문제이다. 공식을 대입하면 더욱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이다.
안전한계율 37.5%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판매량(Q)
= (목표Q - 손익분기점 Q) / 목표Q = 0.375
결론적으로,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스스로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은 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시간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론 더욱 효과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수리력을 요하는 문제는 더욱 그러하다.
만약 말문제 같은 것을 공부한다면 답을 보고 문제를 익히는 게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