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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고 싶은데 나이가 들어갈 수록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살펴야 할 사람도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진다. 오늘 인터넷을 보다 보니 중년의 남성들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즐겨 본다고 한다. 나도 이 프로를 좋아한다. 산속에 혼자 사는 것이 외로와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정말 이것저것 신경 안 쓰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행복은 마음에 있다고 하는데, 마음을 내 마음대로 못 해서 문제다. 스트레스를 받고 억지로 기뻐하기가 쉽지가 않다. 화내지 않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우리가 아무리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산다고 해도 우리 마음을 관리할 수만 있다면 산속에 사는 것처럼 마음이 평안할 수 있을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명상이 그 중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명상을 하면서 내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다. 나름 필요한 것 같다. 짧은 시간의 명상이지만 매일 해보면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삶이 어려워 보일 때, 앞이 안 보일 때,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들 때,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자. 주말에는 아예 시간을 내어 명상하고 글쓰고, 명상하고 글쓰고 하면서 하루 전체를 그렇게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부가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나의 짝지는 그것을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하루 종일 휴대폰을 보라고 하면 볼 사람이다. 나와 많이 다르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냥 등산을 가거나 여행을 하는 것이다. 하긴 걷는 것도 명상이 될 수 있다. 걷기는 건강에도 좋으니까. 부부가 많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발가락이 닮았다라는 소설처럼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많이 닮았다는 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내일은 어머니가 아침 일찍 길을 떠나 대형병원에 가신다. 내일은 큰 검사들이 예정되어 있어, 점심때까지 금식도 해야 한다. 요즘은 대형병원들이 전산화가 되어 있어 좀 익숙한 사람들은 줄을 길게 서지 않고 직접 바코드를 찍고 접수를 한다고 한다. 핸드폰도 제대로 못다루시는 어머니를 혼자 보내서 걱정이 된다. 그래도 어머니는 딸이 걱정할까봐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신다. 병원 갈 날짜가 다가오면 어머니도 며칠 째 긴장을 하시고 나도 덩달아 며칠 잠을 설친다. 이번 검사도 별탈없이 잘 마치고 씩씩하게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내가 늙으면 어머니처럼 이렇게 강인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