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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365

운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

M.Rose 2025. 3. 22. 15:15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의 원인을 운으로 돌린다. 운이 무엇인지 정의를 다양하게 내릴 수 있겠지만 쉽게 생각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형성되는 외부의 조건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토스CEO인 이승건 대표는 운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끈기(포르투나)라고 한다. 

그는 끈기를 통해서 운이 올 때까지 시도하면 운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toss CEO)

 

끈기를 다른 말로 표현해 본다면 버티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버티기'라는 말을 듣고, '어? 그거라면 나도 할 수 있는데?'하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언젠가 인터넷 강의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사가 시험합격의 비결을 '버티기'라고 했을 때, 희망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예상치 못했던 우박이 떨어지고, 폭염이나 폭우나 닥치기도 한다. 일본의 어느 사과농장에서 폭풍우 후에도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남아 있던 몇 개의 사과를 수험생들에게 수십 배나 비싸게 팔았다는 기사도 있지 않은가.

 

버틴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흐르는 강 위에 떠있는 오리를 떠올려보라. 강물따라 흘러가지 않고 한 곳에 떠 있으려면 오리는 물살의 반대방향으로 끊임없이 발을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종종 '버티는 것'을 소극적인 행위로 착각한다. 마치 바람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버티기는 적극적인 저항이며, 꾸준한 노력의 다른 이름이다. 태풍이 몰아치는 날, 뿌리깊은 나무만이 살아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나무는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 동안 빗물과 바람,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자신의 뿌리를 조금씩, 하지만 끊임없이 땅속 깊은 곳으로 내려보냈기 때문이다.


한 작가는 10년 넘게 소설가의 꿈을 품고 매일 아침 출근 전 두 시간씩 글을 썼다. 퇴고하고, 버리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다. 수많은 거절 편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버티기'를 멈추지 않았다. "버티는 건 기다리는 게 아니야.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거지."라고 그는 말했다. 결국 그의 소설이 출판되었을 때, 많은 이들은 '갑작스러운 성공'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은 3,650일 이상의 '버티기'가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교육학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성장형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인내를 통해 능력이 발전한다는 믿음이다. 버티는 힘은 이러한 마인드셋의 실천적 표현이다. 피아니스트가 하루에 여덟 시간씩 같은 구절을 반복 연습하는 것, 과학자가 수천 번의 실패한 실험 끝에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 운동선수가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견디는 것—이 모든 것이 '버티기'의 다른 모습들이다.


인생의 위대한 성취들은 대부분 화려한 한 순간의 영감이 아닌, 지루하고 고단한 '버티기'의 결과물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완성하는 데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라. 매일 불편한 자세로 천장을 바라보며, 때로는 눈과 목에 페인트가 들어가는 고통을 견디며, 그는 '버티기'의 예술을 완성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모든 버티기가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의 무의미한 인내는 단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일 뿐이다. 현명한 버티기는 목표를 향한 명확한 방향성과 자기성찰을 동반한다.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처럼, 우리의 버티기도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또한 버티기의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혼자라고 느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고독한 투쟁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일본의 금속공예 기법 중 '모쿠메가네(mokume-gane)'라는 것이 있다. 서로 다른 금속 층을 쌓아 열과 압력을 가한 후, 패턴이 드러나도록 조각하는 방식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다. 시간과 압력, 그리고 인내의 과정을 통해 우리 안에 숨겨진 아름다운 패턴이 드러난다.


결국, 버티는 힘은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성장의 원동력이다. 그것은 바람 앞의 갈대처럼 그저 굽히는 것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며 춤추는 능력이다. 오리가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듯, 우리도 표면 아래에서 꾸준히 노력할 때, 비로소 인생의 거친 물살 위에서 우아하게 떠 있을 수 있다.


버티는 힘을 갖춘 사람은 마치 등산가와 같다. 정상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되, 때로는 험한 바위를 만나 우회하기도 하고, 쉬어갈 줄도 안다. 그러나 결코 내려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알고 있다—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의 가치를, 그리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 바로 인생의 본질임을.

 

오늘도 당신이 어떤 형태로든 '버티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당신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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