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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365

Day 36

M.Rose 2021. 9. 13. 21:37

비가 오고 있다. 후두둑. 후두둑. 집안에서 빗소리를 듣는 것은 안정감을 준다. 빗소리를 듣는 것은 좋지만 이 밤에 비를 계속 맞고 있어야만 한다면 어떨까. 어느 영화에선가 공산주의 러시아 치하에서 감옥에 갇혀있는 두 음악가 부부가 추운 겨울날 떨어지는 눈을 맞으며 손짓만으로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들이 그 때 연주한 음악은 내가 지금 느끼는 빗소리의 낭만과는 많이 달랐으리라. 삶의 환경이 치열할 수록 그 환경을 극복하고 피어나는 예술혼은 더욱 깊은 울림이 있다. 

 

어떤 이에겐 비는 근심거리일 수 있다. 계속해서 조심하라고 재난문자를 날리는 그 마음은 자연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을 보면 우리의 삶도 극단의 삶으로 치우치면 아름다움을 벗어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 시간 비는 선물이다. 더운 여름을 잠재우고 가을을 준비하는 전주곡이다. 가을을 맞이하려는 의식같기도 하다. 자연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배움을 준다. 단지 보고도 못배우는 어리석음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어린 아이같이 모든 것에서 배우려고 한다면 우리를 둘러싼 모든 세계와 사람들과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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