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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간식거리가 있을 때마다 내가 안 먹으니 내가 다이어트 하는 줄 알고 잘 먹어야 좋은 사례를 주욱 얘기한다. 매번 사람들한테 도파민단식에 대해 설명할 수도 없고 해서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둔다.
오늘은 어머니가 먼저 공원을 걷자고 하시고, 오늘도 공원에서 어머니랑 이 얘기 저 얘기 나누어본다. 내일 검진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긴장이 되나 보다. 폐사진이 안 좋아서 추가로 검사를 받아보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나는 어제처럼 잘 들어드리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 마음도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어머니에게 복식호흡과 명상을 권해드렸다. 항상 마음을 현재에 집중하고 오늘이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가 마음이 열리셨는지, 복식호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지 물었다. 내가 시범을 잘 보이려고 마루에 벌렁 누워서 호흡을 하면서 아랫배의 단전 부분이 내려왔다 올라왔다 하는 것을 보여드리자, 어머니가 따라하시며 나보다 엄청 잘하셔서 함께 깔깔 웃었다. 남 눈치때문인지 왠만해선 공원을 잘 안 걸으시는 아버지도 오늘은 자진해서 공원을 걸으셨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내가 내려놓기를 해서 그런가...아니나 다를까 내가 변하면 내 주변도 변한다는 말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신기한 기분이 든다.
현재는 내 마음의 반영이라고 한다. 내 주변에 화내는 사람이 많고 짜증나는 사람이 많다면 내 내면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내 무의식 속에 아직 해결되지 못한 화의 근원들과 불만들이 쌓여있기때문에 그것이 현실에 반영된다고 한다. 그럴수록 내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며 내 무의식의 공간까지 비워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화나는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관찰자의 입장에 서면 그 화는 사르라진다. 명상은 곧 관찰자 훈련을 하는 것이다. 나를 대상화 시켜 바라보고 나의 생각까지도 대상화시켜 바라보는 것이다. 무수한 생각들을 비워나가면, 즉, 생각이 없어지면 나는 비로소 창조된 모습대로 빛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