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장영희 교수님이 쓴 중에서 교수님이 2년간 각고의 노력을 쓴 논문을 도둑맞고 망연자실했던 부분이 나온다. 나도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한때 논문때문에 건강을 잃을 뻔할 정도로 고생을 한 적이 있기때문이다. 논문제출 마지막 한달은 지도교수님의 지도를 그날 그날 반영하느라 거의 한잠도 잠을 자지 못했었다. 그 논문을 마치고도 한참동안 나는 논문을 쓰는 동안의 그 고생이 트라우마처럼 새겨져 다시는 논문을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만약 그 논문을 내가 제출하기 며칠 전에 도둑맞았고 다시 써야 했다면 나는 아마 논문제출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 심정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출산중 사고로 유산을 하고 시름에 빠져 다시는 임신을 못 할 것 같은 느낌과 유사하지 않을까. 그..
사랑하는 너에게 ( 장영희) 을 쓴 밀턴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나도 스승으로서 네계 실망스럽지 않도록 '잘'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삶은 해답 없는 질문이지만 그래도 그 질문의 위엄성과 중요성을 믿기로 하자"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말처럼 우리의 삶은 낭비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다. 하루하루의 삶은 버겁지만 "삶이 주는 기쁨은 인간이 맞닥뜨리는 모든 고통과 역경에 맞설 수 있게 하고, 그것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서머셋 몸은 말한다. 를 쓴 보마르셰는 묻는다 "사랑과 평화가 한 가슴속에 공존할 수 있는가? 청춘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이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 없는 사랑, 사랑 없는..
From by 장영희 '특별함' 또는 '완벽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가 있다. 귀퉁이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 온전치 못한 동그라미가 있었다. 동그라미는 너무 슬퍼서 잃어버린 조각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여행을 하며 동그라미는 노래를 불렀다. "나의 잃어버리 조각을 찾고 있지요. 잃어버린 내 조각 어디 있나요~" 때로는 눈에 묻히고 때로는 비를 맞고 햇볕에 그을리며 이리저리 헤맸다. 그런데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빨리 구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힘겹게, 천천히 구르다가 멈춰 서서 벌레와 대화도 나누고, 길가에 핀 꽃 냄새도 맡았다. 어떤 때는 딱정벌레와 함께 구르기도하고, 나비가 머리 위에 내려앉기도 했다. 오랜 여행 끝에 드디어 몸에 꼭 맞는 조각을 만났다. 이제 완벽한 동그라..